코스피지수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정치적 위기에 따른 글로벌 불확실성에 영향을 받아 약세를 보였다.
코스피지수는 18일 전날보다 6.26포인트(0.27%) 떨어진 2286.82로 거래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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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스피지수는 18일 전날보다 6.26포인트(0.27%) 떨어진 2286.82로 거래를 마친 가운데 서울 중구 KEB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근무하고 있다.<뉴시스> |
코스피지수는 장중 2267.08까지 하락하기도 했다.
코스피에서 기관투자자는 598억 원, 개인투자자는 197억 원 규모의 주식을 순매도했다. 외국인투자자는 227억 원 규모의 주식을 순매수했다.
미국증시가 ‘트럼프 탄핵론’에 영향을 받아 크게 하락하면서 투자심리가 위축된 것으로 분석됐다.
뉴욕타임스(NYT)는 17일 트럼프 대통령이 제임스 코미 전 연방수사국(FBI) 국장에게 러시아의 미국 대선 개입 의혹에 연루된 마이클 플린 전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과 관련된 수사를 중단해달라고 요구했다고 보도했다.
야당인 민주당은 물론 집권여당인 공화당 일부 의원들도 이를 바탕으로 ‘트럼프 탄핵론’을 제기하자 트럼프 대통령은 러시아의 미국 대선 개입 의혹을 수사할 특검을 받아들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성명을 내고 “이 문제가 빠르게 결론 지어지길 기대한다”며 “철저한 수사를 통해 나의 선거캠프가 어떤 외국 기관과도 내통하지 않았다는 사실이 확인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탄핵 가능성은 아직 희박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러시아에 기밀을 유출했다는 의혹부터 시작해 코미 전 연방수사국장 해임, 수사 중단 요구 등 연이은 의혹들로 트럼프 대통령이 추진하고 있는 정책들이 지연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김세찬 대신증권 연구원은 “집권 초기라는 점과 공화당이 집권당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탄핵은 모면할 수 있을 것”이라며 “그러나 이미 정책 신뢰도가 낮은 상황으로 트럼프발 정책 기대감은 크게 낮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17일 전날보다 372.72포인트(1.78%) 떨어진 20606.93에 장을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43.64포인트(1.82%) 내린 2357.03에, 나스닥 지수는 158.63포인트(2.57%) 떨어진 6011.24로 각각 거래를 마쳤다.
다우지수와 S&P500지수는 지난해 9월9일 이후 가장 큰 하락폭이다.
최근 급락세를 보였던 시장 ‘공포지수’도 다시 급등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 거래일보다 42.72% 급등한 15.20을 나타냈다. 이 지수가 높을수록 투자자들의 불안심리가 높다는 뜻으로 주가는 하락하는 경향을 보인다.
코스피에서 시가총액 상위 종목을 살펴보면 SK하이닉스(1.83%)와 현대차(4.10%), 현대모비스(2.97%) 등을 제외한 대부분 종목의 주가가 떨어졌다.
현대차와 현대모비스 등의 주가는 현대차그룹의 지주사 전환과 관련된 기대감에 영향을 받아 오른 것으로 분석됐다.
하락폭을 살펴보면 삼성전자 –0.86%, 네이버 –0.96%, 한국전력 –1.75%, 삼성물산 –0.40%, 포스코 –0.18%, 삼성생명 –1.26%, 신한금융지주 –0.81%, KB금융지주 –0.94% 등이다.
코스닥지수도 전날보다 1.89포인트(0.30%) 하락한 638.12로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에서 기관투자자는 404억 원 규모의 주식을 순매도했다. 개인투자자는 437억 원, 외국인투자자는 182억 원 규모의 주식을 순매수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최석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