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증권이 전산통합에 성공하면서 통합증권사로 한걸음 다가가게 됐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KB증권은 16일 전산통합시스템을 처음 가동하고 아무 문제없이 당일 영업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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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경은 KB증권 각자대표이사 사장과 전병조 KB증권 각자대표이사 사장. |
현재 전자금융거래 비중이 90%를 넘어섰고 전자시스템을 이용해 실시간 매도·매수가 이뤄지는 만큼 새로 출범하는 증권사는 전자플랫폼을 마련하는 것이 중요한데 KB증권은 새 합병법인으로서 이 작업을 마친 것이다.
KB증권은 자체 시스템이 아닌 코스콤에 위탁을 주어 전산시스템을 가동하고 있었는데 옛 현대증권이 자체 온라인 거래 시스템을 개발·보유하고 있었기 때문에 옛 현대증권을 중심으로 전산통합이 이루어졌다.
KB증권은 이번 전산통합으로 전산분야 중복사업비용 및 운영비용 등이 절감돼 가시적인 시너지 효과를 볼 것으로 내다봤다.
KB증권은 7월 초대형 종합금융투자사업이라는 대규모 사업 시작을 앞두고 있기 때문에 적당한 시기에 합병 필수과제인 전산통합을 마쳤다는 평가가 나온다.
KB증권은 6월 안에 발행어음 인가 신청을 낼 계획을 세웠다.
앞으로 KB증권의 남은 과제는 인사통합을 마무리해 화학적 결합을 이루는 것이다.
KB증권은 통합출범하기 전부터 노사간 임금협상을 진행했지만 합의점에 이르지 못해 옛 현대증권과 옛 KB투자증권 출신 직원들은 현재 다른 체계의 임금을 적용받고 있다.
다른 합병 사례를 살펴봤을 때 NH투자증권은 2015년 1월 합병증권사로 출범한 뒤 임금통합을 이루기까지 1년 남짓한 시간이 걸렸다.
최근 미래에셋대우도 새로운 인사제도에 옛날 대우증권 출신 직원들이 크게 반발해 갈등을 빚었던 것을 감안하면 KB증권이 통합된 인사체계를 갖추는 데까지 상당한 시일이 걸릴 수 있다.
KB증권 관계자는 “임금체계나 직급체계 등 인사시스템의 합의를 이루기 위해서는 앞으로 더 많은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고 노사협의체에서 계속적으로 논의를 하고 있다”면서 “합병법인으로 출범한 뒤 4개월 만에 전산통합을 구축한 것처럼 속도에 조바심을 내지 않고 잡음이 없는 방향으로 나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현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