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가 중국에서 사드문제로 판매부진을 겪은 반면 일본완성차 회사들이 시장점유율을 늘리면서 반사이익을 본 것으로 보인다.
송선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이 11일 “FAW토요타가 2월부터 중국에서 소매판매 점유율을 1%포인트씩 늘리며 4월 3.5%의 소매판매 점유율을 기록했다”며 “동풍닛산도 4월에 전월보다 소매판매 점유율을 0.2%포인트 늘렸고 광저우혼다도 4월 소매판매 점유율 3.5%를 기록하며 10위에 올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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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베이징현대 'ix35'. |
4월 중국 전체 승용차 소매판매는 지난해 4월보다 2% 줄어든 169만2천 대였다. 현대차와 기아차의 4월 중국 소매판매는 각각 4만5천 대, 2만4천 대로 지난해 4월보다 각각 52%, 53% 줄었다.
특히 현대차와 기아차는 RV부문에서 힘을 못썼다. 4월 중국 전체 SUV 소매판매는 지난해 4월보다 15% 늘었지만 현대차와 기아차의 RV 출하량은 각각 75%, 84% 줄었다.
현대차와 기아차는 사드영향으로 판매부진이 깊어지면서 시장점유율 하락을 겪은 반면 일본 완성차회사들은 시장점유율을 늘렸다.
현대차와 기아차의 4월 중국 소매판매 점유율은 각각 2.7%, 1.5%로 지난해 4월보다 각각 3%포인트, 1.7%포인트씩 줄었다. 동풍닛산는 0.2%포인트 늘어난 5.2%, FAW토요타는 0.1%포인트 늘어난 3.5%를 기록하면서 현대차와 기아차를 앞섰다.
현대차와 기아차는 중국형 신차를 투입해 판매부진을 극복하려 한다.
현대차는 중국 전략형 SUV인 ix35의 완전변경 모델과 중국형 쏘나타 뉴 라이즈를 출시하기로 했다. 기아차는 중국 전략형 SUV인 K2 크로스와 중국 전략형 소형차 페가스를 내놓는다.
중국 완성차회사의 4월 소매판매 점유율 성적표는 업체별로 엇갈렸다. 지리자동차는 5.4%로 1%포인트 늘렸지만 장성기차는 3.6%로 0.2%포인트 감소했다. 장안기차도 소매판매 점유율이 떨어지면서 1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중국 자동차시장 성장세가 주춤하면서 완성차회사들의 재고부담이 늘어날 수 있다.
송 연구원은 “4월 중국 자동차생산이 지난해 4월보다 7% 줄었지만 재고경보지수는 정상수준을 웃도는 59.2% 수준”이라며 “4월 자동차 소매판매가 지난해 4월보다 2% 줄었지만 올해 들어 누적 자동차 생산은 여전히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 많았던 탓”이라고 봤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