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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외식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신세계그룹은 한식뷔페 전문점을 열어 한식뷔페 시장에 새로 뛰어들었다.
정 부회장은 기존 신세계그룹의 외식사업이 부진하자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한식으로 돌파구를 찾으려는 것으로 보인다.
◆ 여의도에 신세계 한식뷔페 1호점 열어
29일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그룹 계열사인 신세계푸드는 다음달 초 서울 여의도에 한식뷔페 전문점을 연다.
매장은 560여㎡(제곱미터) 크기로 가격대는 경쟁업체들과 비슷한 2만 원대 초반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름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신세계푸드는 여의도에 이어 반포 센트럴시티에도 매장을 열 계획이라고 밝혔다.
신세계푸드는 현재 해산물뷔페 전문점 ‘보노보노’와 햄버거 전문점 ‘자니로켓’ 등을 운영하고 있지만 성적이 신통치 않다.
신세계푸드는 올해 상반기 외식사업에서 9억 원의 영업적자를 냈다.
실적부진이 이어지면서 문을 닫는 곳도 하나둘 늘었다. 보노보노의 경우 3~4월 서초점과 성수점을 폐점해 현재 남은 곳은 삼성점과 마포점 단 2곳뿐이다. 자니로켓 강남점도 2월 문을 닫았다.
업계는 유행이 빠른 소비자의 입맛을 제때 따라가지 못한 점을 실적부진의 원인으로 지목한다.
정 부회장은 더 늦기 전에 새롭게 떠오르고 있는 한식으로 눈을 돌린 것으로 보인다.
◆ 떠오르는 한식뷔페, 3파전 양상
국내 한식뷔페 시장은 CJ푸드빌과 이랜드가 양분하고 있다.
한식뷔페 시장은 지난해 CJ푸드빌이 ‘계절밥상’을 처음 출시하며 문을 열었다.
CJ푸드빌은 건강한 먹거리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고 판단해 계절밥상을 출시했다. 계절밥상은 제철 식재료를 기본으로 70여 종의 다양한 한식 메뉴를 제공한다.
CJ푸드빌은 지난해 7월 경기도 판교에 1호점을 낸 이래 최근 문을 연 서울 올림픽공원점까지 5곳을 운영 중이다. 계절밥상은 주말은 물론 평일에도 예약하지 않으면 자리에 앉을 수 없을 정도로 높은 인기를 끌고 있다.
일부 매장은 2개월치 예약이 꽉 차있고 잠실점은 문을 연 지 10일 만에 방문객이 1만2천 명을 넘어섰다. 현재 매장별로 월 5~6억 원 정도의 매출을 올리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계절밥상이 인기를 끌자 이랜드도 지난 4월 ‘자연별곡’을 내놨다. 이랜드는 현재까지 5개 매장을 열었고 앞으로 10개 내외를 추가로 열 계획을 세웠다.
앞으로 신세계까지 합세하면서 한식뷔페 시장에서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정용진 부회장은 신세계그룹의 외식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신세계그룹의 식품관련 사업부를 신세계푸드 아래 두고 신규 출점과 브랜드 출시를 서두르고 있다.
신세계푸드는 오는 12월 베이커리 자회사인 신세계SVN를 합병한다. 신세계SVN은 2005년 신세계조선호텔에서 베이커리사업을 독립해 세운 회사다. 신세계백화점과 이마트 등에 자체 제빵 브랜드로 납품하고 있다.
정 부회장은 2012년 신세계그룹의 식음료 태스크포스팀을 신세계푸드 외식사업부문에 흡수하기도 했다.
정 부회장은 외식사업에 투자도 강화하고 있다. 신세계푸드는 신규 외식사업을 위해 2017년까지 약 440억 원, 기존 점포와 브랜드를 보완하기 위해 65억 원 규모를 추가로 투입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