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그룹의 지주사 격인 두산이 신사업인 연료전지부문에서 가파르게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동현수 두산 사업부문총괄 사장은 전자소재전문가로 손꼽히는데 올해 연료전지부문에서 흑자전환에 그치지 않고 대규모 영업이익을 낼 것으로 자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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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현수 두산 사업부문총괄 사장. |
7일 업계에 따르면 두산은 5월 안에 전북 익산에 있는 연료전지공장을 상업가동한다.
연료전지는 수소와 산소의 전기화학반응으로 전기를 생산하는 신재생에너지로 다른 곳에서 생산된 전기를 저장해두는 배터리와 성격이 다르다.
연료전지공장은 익산 제2일반산업단지 1만8480㎡부지에 연간 생산능력 60~70mw 규모로 들어섰다.
이는 440kw짜리 발전용 연료전지를 144기 만들 수 있는 규모로 미국공장과 생산능력이 비슷하다. 두산은 이 공장을 세우는 데 500억 원을 들였다.
두산은 2014년에 인수한 미국의 클리어엣지파워의 코네티컷공장에서 생산된 연료전지를 수입해 그동안 국내외에 공급해왔다.
동현수 사장은 익산의 연료전지공장이 국내 연료전지시장의 교두보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동 사장은 3월 열린 정기주주총회에서 “국내 연료전지시장이 성장하면서 연료전지 수주가 많이 늘어날 것”이라며 연료전지부문의 이익개선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익산공장이 본격적으로 가동되면 국내계약의 납기일이 단축되고 운송비 절감효과도 나타날 것으로 두산은 기대한다.
두산은 올해 들어 연료전지사업에서 3건이나 수주했다. 39.6㎿급인 송도 연료전지 발전사업(제안금액 2085억원)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을 뿐 아니라 3월에는 광주광역시의 26.4㎿급 광주하수처리장 연료전지사업(1840억)에서 우성협상자가 됐다.
동 사장은 올해 경영목표로 누적수주 1조1260억 원과 매출 5555억 원, 영업이익 489억 원을 제시했는데 이런 목표를 달성하는 데 청신호를 켠 셈이다.
동 사장이 제시한 경영목표는 지난해 두산이 연료전지부문에서 낸 매출보다 197%, 영업이익은 600억 원 가까이 늘어나는 것이다.
그만큼 동 사장이 연료전지부문의 성장을 자신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국내 연료전지시장에서 점유율이 88%에 이르는 포스코에너지도 여기에 훨씬 못 미치는 실적을 내고 있다.
포스코에너지는 연료전지부문에서 지난해 매출 1497억 원, 영업손실 924억 원을 냈다.
동 사장이 지난해 말 발족한 연료전지산업발전협의회 초대회장에 오르는 데도 두산 연료전지부문의 실족아 한몫했을 것으로 업계는 바라본다. 국내 연료전지시장에서 두산이 후발주자인데도 불구하고 동 사장이 만장일치로 초대회장에 오른 것은 이례적이라는 것이다.
두산이 연료전지부문에서 성장할 가능성이 있고 동 사장이 전자소재부문에서 전문가라는 점을 평가받았을 것으로 보인다.
동 사장은 전자 제일모직에서 전자재료사업부장과 기술기획팀장, 전자재료연구소장 등을 맡았다. 효성에서는 필름PU장 등을 맡았으며 2011년 전자소재사업 전문가로서 두산으로 자리를 옮겼다. 2015년부터 지난해 말까지 두산 유통부문의 경영을 맡았으나 올해부터는 본격적으로 연료전지사업을 이끌고 있다.
동 사장은 두산 연료전지를 국내뿐 아니라 유럽 5개국에 수출하면서 성장세를 이끌겠다는 청사진을 그려두고 있다. 그는 정기주주총회에서 “미국 보호무역주의에 대응하기 위해 지난해부터 해외시장을 조사했다”며 “영국과 독일 등 유럽 5개국에 진출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은 트럼프정부가 들어선 뒤로 친환경정책을 축소하고 석탄발전 등을 다시 부양하려는 정책을 펴고 있어 연료전지 등 신재생에너지의 성장전망이 어둡다. 반면 영국과 독일은 지난해를 기준으로 신재생에너지 발전비중이 20%를 훌쩍 넘을 정도로 높고 앞으로 신재생에너지 발전비중을 더 높이겠다는 계획을 세워두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지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