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신차 출시로 판매실적을 회복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면서 주가가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현대차 주가는 2일 직전 거래일보다 4.86% 오른 15만1천 원에 거래를 마쳤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주식 28만7766주를 순매수하면서 상승을 이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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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 |
현대차가 1분기 부진한 실적을 냈지만 신차 출시로 실적을 개선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주가에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는 1분기에 중국, 미국 등 주요시장에서 판매부진을 겪으면서 글로벌에서 108만9600대를 팔아 지난해 1분기보다 1.6% 줄었다.
반면 국내판매는 신차효과로 탄력이 붙었다. 현대차는 국내에서 지난해 말에 새 그랜저를, 올해 초에 새 쏘나타를 연이어 투입했다. 1분기에 국내에서 16만1657대를 팔아 지난해 1분기보다 0.7% 늘어났다.
현대차가 6월부터 미국에서도 쏘나타 부분변경모델을 팔기로 하면서 판매회복세가 가팔라질 것으로 보인다. 다만 새 그랜저의 미국 출시 여부는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으로 출시가 예정된 소형SUV 코나와 제네시스 중형세단 G70이 글로벌시장을 겨냥하면서 현대차는 신차효과를 크게 볼 수도 있다.
현대차는 올해 여름에 코나를, 하반기에 G70를 국내에서 출시한 이후에 해외에서도 판매하기로 했다. 두 차량 모두 현대차가 처음으로 출시하는 차급으로 고객층을 넓히는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신차가 현대차 주가를 끌어올릴 것이라는 기대가 과도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코나, G70 등 신차가 글로벌 판매확대에 기여할 모델이긴 하나 중국, 미국 등 주요 시장에서 판매를 회복하는 것이 급선무”라며 “중국에서 사드문제로 판매부진이 장기화할 수 있고 미국에서도 경쟁심화로 상황이 녹록치 않은데 국내에서도 리콜문제가 크게 불거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신차보다 지배구조개편의 기대감이 커지면서 현대차 주가가 오르고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삼성그룹이 최근 삼성전자의 지주회사 전환계획을 철회하면서 현대차그룹의 지배구조개편 가능성에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롯데그룹이 지주회사체제로 전환하는 데 속도를 내면서 주요 대기업 가운데 그 다음 타자로 현대차그룹이 지배구조개편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현대차가 현대차그룹의 지배구조개편 과정에서 지주회사로 전환할 것이라는 골드만삭스의 전망이 4월 나오면서 현대차 주가는 17만 원 대까지 급등하기도 했다. 당시 현대차뿐만 아니라 기아차, 현대모비스 등 계열사 주가도 동반상승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현대차그룹은 순환출자 해소 등 지배구조개편에 소극적인 편”이라며 “다음 정부가 들어서면 오너 일가가 지배력을 높이는 방향으로 지배구조를 개편하기 어렵다는 전망이 나오지만 현대차그룹은 현대기아차 판매부진 등 당면 과제를 해결하느라 지배구조개편에 집중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봤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