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가 올해 1분기에 적자전환하면서 신차인 대형 SUV G4렉스턴의 성공적 안착이 더욱 중요해졌다.
또 신흥국 수출확대와 환율개선 여부도 올해 쌍용차 실적에 주요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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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종식 쌍용차 사장. |
고태봉 강동욱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2일 “쌍용차가 1분기에 판매량이 예상보다 낮았음에도 매출액이 예상치 7837억 원을 0.6% 웃돌았다”며 “내수 위주의 판매와 수출비중 축소에 따른 결과”라고 분석했다.
쌍용차는 1분기에 매출 7887억 원, 영업손실 154억 원을 냈다.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 줄었고 영업손실로 전환했다.
1분기 판매량은 3만4228대로 이 가운데 내수가 2만4350대로 71%를 차지했다. 내수에서 티볼리 판매가 꾸준히 늘어나 1만4천 대 팔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4% 이상 늘었다.
두 연구원은 “쌍용차의 1분기 영업손실은 비우호적 환율에 따른 원가부담도 있지만 지난해 얻은 마힌드라의 플랫폼 이용 라이센스 비용 200억 원 가량이 이번 1분기에는 반영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파악했다.
송선재 하나투자증권 연구원도 쌍용차의 1분기 적자전환 이유로 수출감소와 부정적 환율환경을 우선적으로 들었다.
송 연구원은 “1분기 쌍용차 판매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 늘었는데 국내판매가 8% 증가했지만 남미를 제외한 전 지역으로 출하가 부진하면서 수출이 11% 감소했다”고 분석했다.
티볼리 판매가 1분기에도 견고했지만 단일모델 의존도가 너무 높고 수출이 정상화되지 못하고 있는 점이 아쉬운 대목으로 지적됐다.
쌍용차가 올해 실적개선을 위해 G4렉스턴의 성공이 매우 중요하다.
이재일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쌍용차는 1분기 적자전환에도 G4렉스턴의 신차효과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렉스턴의 흥행 여부가 향후 손익에 미치는 영향이 절대적인 상황”이라고 바라봤다.
G4렉스턴은 티볼리에 비해 차량가격이 높아 매출액을 끌어올리는 보탬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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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쌍용차 'G4렉스턴'. |
고태봉 강동욱 연구원은 “올해 G4렉스턴 판매계획이 내수와 수출을 포함해 2만 대 정도라 구형 렉스턴의 판매량과 합치면 지난해 1만1250대에 비해 2배 이상 증가하게 된다”며 “기존가격 대비 17% 가량 높아져 매출액 증가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G4렉스턴은 5월에 출시돼 초기 마케팅비 부담이 예상되는 만큼 본격적으로 수익에 기여하는 것은 3분기 이후가 될 것으로 예상됐다.
G4렉스턴은 하반기부터 서유럽, 칠레, 이란, 이집트 등으로 판매를 확대할 계획을 세웠다. 또 관련 파생모델도 국내부터 투입되기 시작한다.
이재일 연구원은 “쌍용차는 2분기에도 주요 통화 대비 원화강세 현상이 지속되고 있고 러시아 시장회복으로 수출재개 가능성이 있지만 현재 환율로 수익성을 확보하기 쉽지 않은 상황”이라면서도 “턴어라운드 가능성은 여전히 유효하다”고 진단했다.
쌍용차는 2분기에 매출 9992억 원을 거둬 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3.6% 늘어나고 영업이익은 소폭 흑자전환할 것으로 전망됐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