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 면세점사업자 발표가 하루 앞으로 다가오면서 롯데면세점과 신라면세점 가운데 가장 경쟁이 치열했던 DF1구역을 누가 차지할지 관심이 모인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관세청은 27일부터 2박3일 동안 충남 천안 관세국경관리연수원에서 특허심사위원회를 연 뒤 29일 오후 최종 심사결과를 발표한다.
|
|
|
▲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이 지난해 3월25일 서울 용산 신라아이파크면세점 개장식에 참석해 매장을 둘러보고 있다.<뉴시스> |
복수사업자 선정이 불가하기 때문에 롯데면세점과 신라면세점은 DF1구역과 DF2구역을 하나씩 나눠갖게 된다.
앞서 인천공항공사가 발표한 1차심사 결과 DF1구역과 DF2구역 모두 롯데면세점과 신라면세점이 경쟁을 벌이게 됐다.
최대 관심은 DF1구역의 승자다. 이 구역은 향수와 화장품을 판매하는 곳으로 가장 치열한 경쟁이 예상됐던 곳이다. 매출도 높고 수익성도 나쁘지 않은 데다 면세점 이름을 알리기에도 좋기 때문이다.
향수와 화장품은 지난해 인천공항면세점에서 8857억 원어치가 팔려 전체 품목 가운데 가장 많은 매출을 거뒀다. 전체 매출의 40% 수준이다.
DF2구역은 담배와 주류를 판매하는 곳이다. 담배와 주류는 불황에도 많이 팔려 매출이 안정적인 편이다. 최저 임대료도 DF1구역의 847억7150만 원보다 훨씬 낮은 554억2432만 원이다.
그러나 담배와 주류는 주로 내국인이 구매하고 면세사업의 꽃이라고 불리는 명품을 유치할 필요가 없어 면세점 인지도 면에서는 도움이 되지 않는다.
면세업계의 한 관계자는 “인천공항에서 면세점을 운영한다고 하면 해외에서도 인정받는 분위기인데 담배와 주류를 취급한다고 하면 낮게 평가하는 경향이 있다”며 “해외 면세시장을 노릴 때 담배와 주류 구역은 별다른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신라면세점은 해외사업 확대에 공을 들이고 있어 DF1구역을 차지하는 게 더욱 중요하다.
DF1구역 입찰에서 신라면세점이 가장 많은 금액을 써냈고 롯데면세점은 두번째로 많은 금액을 써냈다. DF2구역에서는 롯데면세점이 가장 많은 금액을 써냈다.
그동안 인천공항면세점 사업자 선정 때 모두 가장 많은 금액을 써낸 곳이 승리했다는 점에서 DF1구역이 신라면세점 차지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그러나 DF2구역에서 신세계면세점이 롯데면세점보다 더 많은 금액을 써냈음에도 탈락한 만큼 최종결과가 나오기까지 결과를 장담할 수 없다.
특히 인천공항면세점 사업자 선정 과정에 관세청이 개입한 점이 변수가 될 수도 있다.
관세청은 지난 2월 면세시장의 독과점을 완화하고 특혜논란을 불식시키기 위해 직접 심사에 참여하는 새로운 규정을 도입했다.
관세청의 특허심사 평가기준은 △보세화물의 보관·판매 및 관리능력 △관세 관계 법령에 따른 의무·명령 등의 위반 여부 △재무건전성 등 보세판매장 운영인의 경영능력 △중소기업제품의 판매실적 등 경제·사회 발전을 위한 공헌도 △관광 인프라 등 주변 환경요소 △기업이익의 사회 환원 정도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에 속한 기업과 중견기업간의 상생협력을 위한 노력 정도 등 이다.
1000점의 특허심사 결과 가운데 500점은 공사 입찰평가에서 반영하고 나머지는 관세청이 직접 매긴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