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가 전자재료사업을 확대해 중대형전지사업의 실적부진을 만회하는 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28일 증권사 전망을 종합하면 삼성SDI는 자동차용 전지사업의 수익성 악화로 중대형전지사업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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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영현 삼성SDI 사장. |
정원석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SDI가 올해 1분기 자동차용 중대형전지사업에서 전분기보다 매출은 5~6% 늘어나고 적자폭도 250억 원가량 줄어든 것으로 추정했다.
삼성SDI는 원자재가격 상승 등 대외적 상황이 불리한 탓에 2018년으로 예측됐던 중대형전지사업의 흑자전환시기가 더 미뤄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정 연구원은 “중대형전지는 반도체나 패널제조보다 원자재가격 상승에 영향을 많이 받는다”며 “최근 리튬, 코발트 등의 원자재 가격상승은 삼성SDI에 원가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삼성SDI는 코발트가 재료로 쓰이는 삼원계 배터리를 자동차용 전지로 생산하고 있다. 또 리튬은 소형전지, 중대형전지, 에너지저장장치(ESS) 등에 폭넓게 사용되고 있다.
이에 따라 삼성SDI가 전망이 밝은 전자재료사업에 주력해 중대형전지사업의 실적부진을 만회하는 데 힘쓸 것으로 보인다.
삼성SDI는 1분기 반도체 및 패널 수요확대에 힘입어 전자재료사업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9%, 지난해 4분기보다는 3.4% 늘어났다.
삼성SDI는 중국 우시 편광필름 공장을 지난해 말부터 본격적으로 가동해 올해부터 편광필름 매출이 큰 폭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편광필름은 LCD패널 양쪽에 부착되는 전자재료로 올레드패널의 재료로도 사용된다.
삼성SDI는 중국 LCD패널의 시장규모의 확대에 힘입어 편광필름 공급량이 늘어날 가능성이 높아졌다.
정 연구원은 중국 주요 패널업체인 BOE, 이노룩스 등이 2분기 말부터 대형 LCD패널 생산에 들어가 전체 출하면적이 전분기보다 3.4%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BOE는 지난해 세계 최초로 10.5세대 초대형LCD패널에 투자를 본격적으로 진행했다. 차이나스타도 최근 11세대 LCD생산설비에 투자를 시작했다.
주요고객사인 애플이 차기 스마트폰 아이폰8에 올레드패널을 탑재해 편광필름의 공급량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삼성SDI 관계자는 컨퍼런스콜에서 “중국 우시공장에서 북미고객사에 공급할 올레드패널용 편광필름을 생산하고 있다”며 “하반기부터 우시공장을 완전 가동해 가시적인 매출성과를 올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삼성SDI는 올해 전자재료사업에서 매출 2조340억 원, 영업이익 1900억 원을 낼 것으로 예상됐다. 지난해보다 매출은 14.8%, 영업이익은 9.1% 늘어나는 것이다. [비즈니스포스트 윤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