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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노벨상 과학부문 수상자가 나올까

이계원 기자 gwlee@businesspost.co.kr 2014-09-26 15:1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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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인 노벨상 과학부문 수상자가 나올까  
▲ 유룡 기초과학연구원(IBS) 나노물질 및 화학반응 연구단장(왼쪽)과 찰스 리 미국 잭슨랩 유전체의학연구소장

노벨 수상자를 잘 예측하는 것으로 유명한 톰슨 로이터가 꼽은 노벨상 후보자 명단에 한국인 이름이 올랐다.

세계적 학술정보 서비스업체인 톰슨 로이터가 25일 올해의 노벨 화학상과 생리의학상 후보자 명단에 한국인 이름을 나란히 올렸다.

유룡 기초과학연구원(IBS) 나노물질 및 화학반응 연구단장과 찰스 리 미국 잭슨랩 유전체의학연구소장이다.

한국인 과학자가 톰슨 로이터가 꼽은 노벨상 수상 후보로 올라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톰슨 로이터는 예측을 시작한 2002년부터 지난해까지 과학분야 수상자 156명 가운데 25명(16%)의 노벨상 수상자를 맞혔다.

톰슨 로이터가 노벨 화학상 후보로 꼽은 유룡 단장은 석박사 학위를 물리화학 분야에서 받았으나 현재 무기화학 분야를 연구하고 있다.

유 단장은 이번에 '기능성 메조 다공성 물질' 연구에서 찰스 크리스거 사우디 아람코 최고기술경영자(CTO), 갤런 스터키 미국 샌타바버라 캘리포니아대 교수와 함께 공동수상 후보자에 올랐다.

유 단장은 1999년 탄소로 구성된 메조 다공성 물질을 처음 개발했다. 메조 다공성 물질은 2∼50nm(나노미터, 1nm는 10억분의 1m) 크기의 작은 구멍이 뚫려있는 물질이다. 고효율의 친환경 촉매로 원유에서 휘발유를 뽑거나 약물의 화학반응을 돕는 용도로 사용된다.

유 단장의 연구논문은 1만9800번이나 다른 학자의 논문에 인용됐다.

유 단장은 2008년부터 카이스트 화학과 특훈교수로 활동하며 연구를 계속하고 있다. 연구성과를 인정받아 2011년 유네스코와 국제순수응용화학연합이 선정한 ‘세계 화학자 100인’에 뽑혔다. 2012년부터 매년 최대 100억 원의 연구비가 지원되는 기초과학연구원(IBS) 연구단장을 맡고 있다.

유 단장은 “제 이름이 거명된 것보다 우리나라 과학 분야에서도 작품이 나오기 시작했다는 게 영광”이라고 말했다.

한국계 캐나다인인 찰스 리 미국 잭슨랩 유전체의학연구소장도 톰슨 로이터에 의해 노벨 생리의학상 후보자 명단에 올랐다. 리 소장은 현재 서울대 의대 석좌초빙교수로도 재직하고 있다.

리 소장은 2004년 사람에 따라 유전자가 일부 없거나 몇 개 더 존재할 수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2007년 탄수화물을 소화하는 효소인 ‘아밀레이스’를 만드는 유전자 수도 사람마다 다르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리 소장은 “한국 학계와 최근 자주 교류하고 있다”며 “연구를 함께 하면서 조만간 한국인 과학자가 노벨상을 받게 될 것이라는 확신이 생겼다”고 말했다.

리 소장은 1969년 태어나 이듬해 캐나다로 이민갔다. 하버드와 예일대 의대 교수를 거쳐 2008년 39세 최연소 나이로 '한국의 노벨상'으로 불리는 호암상을 수상했다. 2012년 서울대로 초빙됐다.

올해 노벨상은 10월6일 생리의학상을 시작으로 7일 물리학상, 8일 화학상 순으로 발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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