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저축은행 매각 본입찰이 저조했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KB증권이 보유한 현대저축은행 지분 100% 매각 본입찰에 유진그룹과 외국계 투자자 등 2곳만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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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경선 유진그룹 회장. |
유진그룹은 유진프라이빗에쿼티(PE)를 비롯한 계열사가 컨소시엄을 구성해 본입찰에 참여한 것으로 전해졌다. 유진투자증권과 유진자산운용, 유진투자선물에 이어 저축은행까지 더해 금융업 포트폴리오를 확대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외국계 투자자는 알려지지 않았다.
본입찰 흥행이 실패한 것은 경쟁자인 인터넷전문은행이 출범한 데다 유력한 인수후보자로 꼽혔던 아프로서비스그룹과 J트러스트그룹이 금융위원회의 저축은행 인수요건 강화로 인수전에 참여하지 못하게 됐기 때문이다.
아프로서비스그룹은 OK저축은행 인수조건을 위반한 점이, J트러스트그룹은 대주주 한 곳이 3개 이상의 저축은행을 소유하지 못하는 규정에 걸렸다. J트러스트그룹은 JT저축은행과 JT친애저축은행을 소유하고 있다.
지난해 현대저축은행 인수전에서 최고가를 적어냈던 일본 전자상거래업체인 라쿠텐도 본입찰에 참여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본입찰 참여자가 2곳에 그치면서 KB금융이 원하는 가격을 받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KB금융은 지난해 11월 한 차례 매각을 진행했지만 본입찰 참여자가 없어 매각이 무산됐다. 당시 KB금융은 매각가로 2500억 원을 희망했지만 인수 후보자들은 1500억 원 이하의 가격을 제시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KB금융이 기존 계열사와 사업영역이 겹치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현대저축은행을 매각하려 하고 있는 만큼 가격협상이 이뤄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비즈니스포스트 최석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