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그룹이 지주회사체제로 전환한다. 롯데그룹은 경영투명성과 효율성을 확보하고 각 계열사별로 책임경영도 강화될 것으로 기대했다.
롯데제과, 롯데쇼핑, 롯데칠성음료, 롯데푸드는 26일 각각 이사회를 열고 지주사 전환을 위한 기업분할과 분할합병을 결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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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
롯데그룹은 4개 회사를 투자부문과 사업부문으로 각각 분할하고 그룹의 모태인 롯데제과를 중심으로 각 투자부문을 합병해 지주회사체제로 전환한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이번 이사회 결의는 지배구조 개선약속에 대한 이행 차원”이라며 “선진화된 기업구조 형태로 개편해 투명하고 효과적으로 그룹을 운영하고 사회적 책임과 역할을 다하겠다는 롯데의 의지가 담겨있다”고 말했다.
분할은 인적분할로 이뤄진다. 인적분할은 기존회사 주주들이 지분율대로 신설법인의 주식을 나누는 방식이다.
롯데제과의 경우 그룹의 모태로서 투자부문이 존속법인이 되며 나머지 3개사의 경우 사업부문이 존속법인이 된다. 롯데제과의 투자부문이 나머지 3개사의 신설 투자부문을 흡수합병해 ‘롯데지주 주식회사’가 출범한다.
합병비율은 롯데제과 1, 롯데쇼핑 1.18, 롯데칠성음료 8.35, 롯데푸드 1.74이다. 롯데제과는 액면가액을 기존 500원에서 200원으로 나누는 액면분할도 결정했다.
4개 회사의 투자부문 가치는 분할 시 시가를 산정할 수 없기 때문에 관련법상 정해진 방법에 따라 본질가치로 평가해 합병비율을 산정했으며 이 비율은 외부평가기관이 산정했다.
롯데지주는 자회사 경영평가 및 업무지원, 브랜드 상표권 관리 등의 역할을 하게 된다.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될 경우 경영상의 다양한 효과가 있을 것으로 롯데그룹은 기대했다.
우선 4개 회사가 계열사 지분을 상호보유하고 있어 지주회사체제 전환을 통해 복잡한 순환출자고리가 상당부분 해소된다.
롯데그룹은 2015년 416개였던 순환출자고리를 순차적으로 해소해 현재 67개까지 줄였다. 분할합병이 이뤄지면 순환출자고리는 18개로 줄어든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지배구조가 단순화돼 경영투명성이 높아질 것”이라며 “주주 중심의 경영문화가 강화되며 그동안 불투명한 지배구조 때문에 저평가됐던 기업가치와 주주가치에 대해서도 시장의 긍정적인 재평가가 이루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투자회사와 사업회사가 분리되면서 경영효율성도 높아질 것으로 기대받는다.
사업적인 리스크와 투자 관련 리스크가 분리돼 경영의 안정성을 확보할 수 있고 자회사의 경영 악화에 따른 모회사의 동반 부실도 방지할 수 있다.
각 부문별, 계열사별로 책임경영도 더욱 견고히 할 수 있다. 각 분할회사는 사업부문의 전문성을 끌어올려 핵심사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각 경영부문별 특성에 적합한 의사결정체계를 확립해 조직효율성이 증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롯데제과 등 4개사는 8월29일 예정인 주주총회에서 분할합병의 승인 여부를 결정한다. 주주총회의 승인이 이뤄지면 10월1일이 분할합병 기일이 된다. 그 뒤 각 회사는 변경상장 및 재상장 심사 절차를 거쳐 10월30일 거래가 재개된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