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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디스플레이, 최대 실적에도 올레드로 체질개선 놓고 고심

김용원 기자 one@businesspost.co.kr 2017-04-26 16: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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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디스플레이가 LCD패널 호황으로 실적이 급증하고 있지만 궁극적으로는 올레드패널을 중심으로 사업구조를 전환하겠다는 의지를 더욱 분명히 했다.

LCD패널 업황악화로 타격이 본격화되기 전에 올레드패널의 투자규모와 시기를 결정하는 것과 중소형 올레드패널의 수율을 확보하는 과제가 LG디스플레이에 더욱 중요해졌다.

  LG디스플레이, 최대 실적에도 올레드로 체질개선 놓고 고심  
▲ 한상범 LG디스플레이 부회장.
김상돈 LG디스플레이 최고재무책임자(CFO) 전무는 26일 컨퍼런스콜에서 “LCD패널 수익성이 크게 개선된 것은 올레드패널 등 미래 먹거리를 위한 투자에 긍정적인 토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LG디스플레이는 1분기에 LCD패널 가격상승에 힘입어 분기 영업이익 1조 원을 넘으며 역대 최대실적을 냈다. 하지만 결국 올레드패널이 중심이 되는 사업체질로 개선에 나서겠다는 계획을 거듭 밝혔다.

LCD패널 평균가격이 당장 2분기부터 하락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는 등 업황이 불안정한데다 중화권 디스플레이업체들의 대규모 공장증설에 따른 위협도 점차 현실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김 전무는 “중국 디스플레이업체들은 대규모 투자성과로 2020년까지 대형 LCD패널에서 충분한 기술력을 키울 것”이라며 “기술력 차별화에 집중해 최대한 극복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NH투자증권은 올해 2분기부터 중국업체들이 LCD패널 신규공장 일부를 가동하며 공급량이 대폭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따라 LCD패널가격이 2분기부터 하락세로 접어들어 LG디스플레이의 수익성도 빠르게 악화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LG디스플레이는 장기적으로 LCD패널 업황에 불확실성이 점점 커질 수 있다는 점을 올해 시설투자의 70% 이상을 올레드패널에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올레드패널 생산투자에 본격적으로 나설 시기와 규모, 대형과 중소형 올레드의 투자비중을 놓고 여전히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김 전무는 “디스플레이산업이 LCD에서 올레드로 빠르게 전환되는 가운데 투자방향성과 계획을 아직 검토하는 단계”라며 “다양한 방안을 논의중이지만 아직 시기를 정하기는 이르다”고 말했다.

LG디스플레이는 올해 초까지 대형 올레드패널과 LCD패널 가운데 어느 쪽에 대규모 투자를 늘릴지 확정하지 못했다는 입장을 내놓았는데 결국 올레드패널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올레드 투자계획이 TV용 대형패널과 스마트폰용 중소형패널의 두가지 선택지로 양분화되며 다시 투자계획을 고심하는 단계에 이른 것으로 파악된다.

LG디스플레이는 올해 올레드 TV패널 출하량이 160만 대 정도로 지난해보다 2배 가까이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하지만 LCD패널가격이 하락할 경우 올레드패널의 수요가 감소할 수 있어 섣불리 대형 올레드패널 생산투자에 나서기 쉽지 않다.

중소형 올레드패널 역시 수요급증이 예상되는 만큼 대규모 투자가 필요하다. 하지만 LG디스플레이가 본격적인 생산증설에 나설 수 있을 정도로 충분한 수율을 확보할 수 있을지 불확실하다.

김 전무는 “현재 일부 공장에서 양산중인 중소형 올레드의 수율확보가 쉽지 않다”며 “대형 올레드패널과 같이 단숨에 수율을 끌어올려 수익성을 높이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LG디스플레이, 최대 실적에도 올레드로 체질개선 놓고 고심  
▲ LG디스플레이의 중소형 올레드패널과 대형 올레드패널.
삼성디스플레이의 경우 중소형 올레드에만 집중하고 있어 LCD패널 생산라인을 대규모로 구조조정하고 이를 올레드패널 생산시설로 전환하며 성공적인 체질개선을 이뤄냈다.

하지만 LG디스플레이는 대형 올레드와 중소형 올레드사업을 모두 벌이고 있는 만큼 투자비율을 결정하는 것과 중소형 올레드패널의 수율을 단기간에 확보하는 것이 중요한 과제로 남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중화권업체들의 LCD사업 진출이 완전히 본격화되기 전까지는 최대한 대형패널과 고화질패널 등 고부가 LCD 중심의 라인업을 운영해 수익성을 지켜낼 계획을 내놓았다.

하지만 올레드패널 투자계획을 적기에 확정하지 못하면 올레드 생산시설 구축이 마무리되기 전부터 LCD패널 실적에 타격이 불가피해 극심한 성장통을 겪을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소현철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LG디스플레이는 올해 올레드TV의 판매성과를 지켜본 뒤 시설투자의 규모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며 “투자효과가 본격화돼 생산규모가 늘어나면 올레드패널의 실적기여가 본격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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