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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쪽부터) 제네시스 'EQ900', 'G80', 'G80 스포츠'. |
현대자동차가 제네시스 브랜드를 놓고도 EQ900과 G80 등 개별 차량의 디자인을 차별화하면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올해 하반기에 출시하는 G70도 기존 차량과 구별되는 디자인을 적용해 개성을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호주 자동차 전문 사이트 퍼포먼스드라이브가 25일 “아우디, BMW, 벤츠 같은 고급 완성차회사들은 종종 똑같은 디자인에 크기만 다르게 한 차량을 선보인다는 지적을 받기도 한다”며 “현대차의 제네시스는 고급차시장에서 확실하게 다른 (디자인의) 차량들을 내세워 안착을 추진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현대차는 제네시스 차량을 디자인하면서 패밀리룩을 강화하기보다 차량 각각의 개성을 살리는 데 집중하고 있다. 제네시스 엠블럼을 가리면 다른 브랜드의 차량처럼 보인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방패 형태의 크레스트 그릴은 제네시스의 모든 차량에서 찾아볼 수 있는 공통적인 디자인 요소로 꼽히지만 EQ900과 G80에 적용된 그릴의 형태는 다르다. G80에 적용된 크레스트 그릴은 EQ900보다 입체감이 강조됐다.
G80 스포츠에는 기존 가로형 크레스트 그릴 대신 그물형 크레스트 그릴을 적용했고 전면부 범퍼 하단에 공기흡입구를 확대하고 후면부에 듀얼 트윈팁 머플러를 적용하면서 G80 디자인과 차별화했다.
BMW의 경우 3시리즈는 5시리즈의 축소판, 그리고 5시리즈는 또다시 7시리즈의 축소판이라는 평가를 받기도 하는 점을 감안하면 제네시스가 다른 고급차 브랜드와 확연이 구별되는 디자인 전략을 취하고 있는 셈이다.
현대차는 출시를 준비 중인 G70과 중대형SUV 등도 차량 각각의 고유성을 강조한 디자인 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퍼포먼스드라이브는 “현대차가 올해 출시하는 G70에서 기아차 스팅어보다 뛰어난 성능을 구현하는 한편 독특한 디자인 접근방식을 보여줄 것”이라고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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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 |
현대차는 제네시스가 고급차시장에서 후발주자인 만큼 차량 간 디자인을 차별화해 다양한 선택지를 제공하면 고객층을 확대하는 효과를 볼 수도 있다.
또 제네시스가 신생 브랜드이기 때문에 디자인 작업에서 지켜야할 규율이나 추종해야 할 전작의 명성이 아직 쌓이지 않았다는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존 크리스테스키 제네시스 미국 디자인팀 팀장은 최근 호주 자동차 전문매체인 모터링과 인터뷰에서 “우리만의 길을 모색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전략적인 측면에서 각각의 차량을 선보일 때마다 할 수 있는 것들이 많다고 자부할 수 있다”고 말했다.
현대차는 제네시스 차량에 적용할 수 있는 공통된 디자인 요소를 발굴하는 작업도 하고 있다.
현대차는 뉴욕국제오토쇼에서 제네시스 SUV인 GV80 콘셉트를 선보였는데 GV80에 일반적으로 좌우에 1개씩 적용되는 헤드램프와 리어램프 대신에 좌우에 2개씩 얇은 LED쿼드램프를 적용했다.
현대차는 이 LED쿼드램프를 크레스트 그릴처럼 제네시스 고유의 디자인 요소로 채택해 앞으로 출시되는 제네시스 차량에 적용하기로 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