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30대 그룹 상장사 시가총액이 970조 원으로 약 1년4개월 만에 19%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 상승률은 10%였다.
23일 기업경영성과 평가사이트 CEO스코어가 국내 30대 그룹의 176개 상장사의 시가총액 상승률을 조사한 결과 18.7%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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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 |
2016년 1월1일 817조315억 원이었던 시가총액은 2017년 4월21일 969조9142억 원으로 152조8827억 원 급증했다.
30대 그룹 상장사의 주가가 큰 폭으로 오른 이유로 실적이 꼽힌다.
지난해 30대 그룹 상장사의 영업이익은 102조2523억 원으로 2015년보다 21.6%나 증가했다. 매출도 4.2% 증가했다.
미래에셋그룹의 시가총액 상승률이 가장 높았다. 미래에셋그룹은 대우증권(미래에셋대우)을 인수하면서 시가총액이 100%나 급증했다. 그 뒤를 두산그룹, 현대중공업그룹, 포스코그룹이 따르고 있다.
두산그룹 7개 상장사의 시가총액은 84.4% 증가했다. 구조조정으로 상장사 영업이익이 1986%나 급증한 데다 두산밥캣이 상장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현대중공업그룹과 포스코그룹 역시 구조조정 덕분에 실적이 개선되면서 주가도 오른 것으로 보인다. 현대중공업과 포스코그룹 시가총액은 각각 69.9%, 56.3% 늘었다.
삼성그룹 16개 상장사의 시가총액은 모두 437조5615억 원으로 33.8% 증가했다.
뒤를 이어 SK그룹이 30.1%, LS그룹이 29.5%, 대림그룹이 25.9%의 시가총액 상승률을 기록했다.
반면 OCI그룹은 상장사 영업이익이 341.1%나 급증했음에도 시가총액이 30.9%나 감소했다. OCI머티리얼즈 매각과 넥솔론 상장폐지 등 일회성 요인 때문이다.
CJ그룹 시가총액도 크게 뒷걸음질했다. CJ그룹 9개 상장사의 시가총액은 22조 원가량으로 2016년 1월1일보다 16.2% 감소했다. 이재현 회장의 공백이 길어진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