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쏘나타 뉴라이즈에 이전 모델과 크게 달라진 디자인을 적용하면서 미국에서 호평을 받았다.
미국 중형세단 수요가 줄어들고 있지만 뉴라이즈 효과로 미국에서 쏘나타 판매가 늘어날 수도 있다.
현대차의 글로벌 홍보업무를 담당했던 프랭크 에어런스가 21일 미국 경제매체 포브스에 ‘현대차가 쏘나타를 다시 섹시하게 만들려 한다’는 제목의 칼럼을 기고하고 쏘나타 뉴라이즈 디자인을 호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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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차 '쏘나타 뉴 라이즈'. |
에어런스는 미국 워싱턴포스트에서 18년 동안 기자로 일하다 2010년부터 2013년까지 현대차 글로벌 홍보부문에서 일했다. 올해 8월 미국에서 현대차의 기업문화와 성공전략을 담은 책 ‘Seoul Man(서울 맨)’을 출간했다. 현재 오토모티브뉴스, 포브스 등 외국언론에 글을 기고하고 있다.
에어렌스는 “쏘나타 뉴라이즈가 출시되기 전부터 대체적으로 좋은 평가를 받고 있지만 중형세단 수요위축과 현대차가 디자인부문에서 뒤처진다는 인식을 극복해야하는 과제도 안고 있다”며 “쏘나타 뉴라이즈 이후에 출시되는 현대차와 제네시스 차량도 선도적인 디자인을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는 14일 열린 뉴욕오토쇼에서 쏘나타 뉴라이즈를 북미 최초로 공개했다. 올해 3월 국내에서 쏘나타 뉴라이즈를 출시했고 3분기부터 미국에서도 판매하기로 했다.
쏘나타 뉴라이즈가 미국에서 호평을 받으면서 쏘나타가 미국에서 제2의 전성기를 누릴 것이란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YF쏘나타가 출시되면서 쏘나타 미국판매는 2012년 23만605대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하지만 LF쏘나타가 2014년 미국에서 첫 선을 보인 이후에 디자인 측면에서 기존 모델보다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으면서 쏘나타 인기는 떨어지기 시작했다.
쏘나타 미국판매는 꾸준히 줄어 지난해 19만9416대에 그쳤다. 올해 1분기까지 누적판매는 지난해 1분기보다 39%나 줄었다.
에어렌스는 “YF쏘나타는 ‘플루이딕 스컬프처’라고 불린 새로운 디자인 방향성을 제시했고 현대차는 빠른 추종자에서 혁신가로 인식되기 시작했다”며 “(YF쏘나타 디자인은) 오석근 전 현대차 디자인센터장의 작품이긴 했지만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이 고급 브랜드가 되기 위해선 품질과 성능뿐만 아니라 디자인에서도 차별성을 지녀야한다고 생각한 영향도 있었다”고 봤다.
쏘나타 뉴라이즈는 LF쏘나타의 부분변경 모델이지만 디자인이 신차 수준으로 변화했는데 LF쏘나타가 전작에 비해 디자인면에서 좋지 못한 평가를 받은 점을 현대차가 감안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특히 쏘나타 뉴라이즈 디자인은 다음 세대 쏘나타의 디자인 방향성뿐만 아니라 현대차의 패밀리룩 방향성을 제시한다는 점에서 중요하다.
에어렌스는 “현대차 SUV와 제네시스 고급차가 출시되고 있지만 쏘나타는 현대차의 DNA와 같다”며 “현대차(의 성패가) 쏘나타에 달려있다”고 말했다.
현대차가 미국에서 쏘나타 뉴라이즈를 출시하기 전인 6월 경 토요타가 미국에서 새 캠리를 출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쏘나타 뉴라이즈가 미국 중형세단시장에서 1위를 달리는 캠리와 정면대결을 피할 수 없게 되는 이다.
캠리는 미국 중형세단 수요가 점점 줄어드는 가운데 입지를 강화해나갔다. 쏘나타 미국판매가 2012년부터 줄어드는 동안에 캠리 미국판매는 꾸준히 늘었고 지난해에는 쏘나타의 2배 수준인 39만 대를 기록했다.
에어렌스는 “그 어느 때보다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미국 중형세단시장에서 쏘나타 뉴라이즈는 현대차의 마지막 기회가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