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증시가 다음주(4월24일~28일)에 프랑스 대선의 영향을 받아 변동성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됐다.
백찬규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21일 “프랑스 대선 일자가 가까워지면서 양자구도로 굳어질 것 같았던 대결이 4명의 대결로 확산되며 혼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면서 “유로존 정치에 불확실성이 야기됨에 따라 증시 변동성이 확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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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스피지수는 21일 전날보다 15.89포인트(0.74%) 오른 2165.04로 거래를 마친 가운데 서울 중구에 있는 KEB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일하고 있다.<뉴시스> |
프랑스 대통령 선거는 4월23일 1차 투표가 열리는데 여기서 과반을 얻는 후보가 없으면 5월7일 2차 투표로 넘어가 1차 투표 때 1위와 2위에 오른 후보자 가운데 최종 승자가 결정된다.
유럽연합(EU) 탈퇴 등을 공약으로 내건 마린 르펜 국민전선 후보 또는 장뤼크 멜랑숑 좌파당 후보가 당선될 경우 글로벌 금융시장에 혼란이 야기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는데 현재 4명 후보들의 지지율 격차가 크지 않다.
21일 프랑스 여론조사 전문기관 엘라브에 따르면 방송사 BFMTV와 렉스프레스가 의뢰해 19~20일 실시한 조사에서 각 후보들의 지지율은 마크롱 24%, 르펜 21.5%, 멜랑숑 20%, 피용 19.5% 등이다.
마크롱 후보와 르펜 후보가 결선투표에 진출한다면 프랑스에서 기인한 유로존 정치의 불확실성은 크게 완화될 것으로 기대됐다.
김윤서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두 후보 가운데서는 마크롱이 우세하기 때문에 프렉시트(프랑스의 유럽연합 탈퇴)가 발생할 가능성이 줄어들고 이에 따라 선진국 안에서 자금흐름이 미국에서 유로존으로 유입될 것”이라며 “유로화 강세에 따른 달러화 약세 압력은 국내증시에서 환율경로를 통해 유동성과 기업실적에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다음주 아모레퍼시픽그룹, 삼성바이오로직스, SK하이닉스, 현대차, SK텔레콤, NAVER, 삼성화재, KT 등 약 56개 기업이 실적발표를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이번주 국내 상장기업들이 깜짝 1분기 실적을 발표한 점은 호재로 꼽혔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 LG화학 등의 실적이 양호하게 나타나면서 1분기 실적 시즌 분위기가 고조되고 있다”면서 “1분기 호조에 따른 영향으로 2분기 실적이 우려될 정도”라고 파악했다.
증권업계의 전망치를 종합해보면 코스피지수는 다음주에 2130~2180 사이에서 움직일 것으로 예상됐다.
코스피지수는 21일 전날보다 15.89포인트(0.74%) 오른 2165.04로 거래를 마쳤다.
미국증시 훈풍 속에 정부가 이날 4월 수출호조를 발표한 것이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삼성전자 주가의 반등도 지수 상승에 힘을 보탰다.
관세청은 4월1일부터 20일까지 수출액이 304억 달러로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28.4%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지금 추세대로 4월을 마감한다면 2011년 12월 이후 5년4개월 만에 6개월 연속 증가다.
삼성전자는 최근 5거래일 연속으로 주가가 하락했는데 이날 반등했다. 삼성전자 주가는 21일 전날보다 2만4천 원(1.19%) 오른 203만8천 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시가총액 상위종목을 살펴보면 한국전력(-0.23%) 등을 제외한 대부분의 주가가 올랐다.
시가총액 순으로 SK하이닉스(1.17%), 네이버(2.14%), 삼성물산(1.56%), 포스코(2.47%), 삼성생명(0.46%), 현대모비스(0.45%), KB금융(1.20%), SK텔레콤(1.00%) 등이 주가가 올랐다.
코스피에서 외국인투자자는 2414억 원, 기관투자자는 908억 원 규모의 주식을 각각 순매수했다. 개인투자자는 3131억 원 규모의 주식을 순매도했다.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0.84포인트(0.13%) 하락한 634.96으로 장을 마감했다.
코스닥에서 외국인투자자는 58억 원, 개인투자자는 96억 원 규모의 주식을 각각 순매수했다. 기관투자자는 129억 원 규모의 주식을 순매도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현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