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지주가 회계기준 변경에 따른 대손충당금 환입효과로 1분기에 순이익이 늘었다.
신한금융지주는 1분기에 순이익 9971억 원을 냈다고 20일 밝혔다. 지난해 1분기보다 29.3%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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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 |
2001년 지주사를 세운 뒤 분기 기준으로 최대 순이익이다. 회계기준이 달라지면서 신한카드에서 대손충당금 3600억 원이 환입된 데 따른 것이다.
신한금융지주는 지난해 말 금융감독원으로부터 그룹 내부등급법 사용 승인을 받아 올해부터 적용했다.
내부등급법은 금융회사의 자체 신용평가시스템을 통해 산출된 리스크측정요소(부도율, 부도시 손실률, 부도시 익스포저)를 활용해 리스크를 측정하고 활용하는 방식이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일회성 요소를 제외해도 그룹의 대손비용이 지난해 1분기보다 40% 이상 줄었다”며 “신한금융의 차별화된 리스크관리 역량으로 자산건전성이 지속적으로 안정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자이익은 1조8692억 원으로 지난해 1분기보다 9% 늘었다.
비이자이익은 2974억 원으로 1년 전보다 9.2% 줄었다. 수수료이익이 3.9% 증가했지만 유가증권 및 외환파생부문에서 24.4% 감소했기 때문이다.
1분기 판매관리비는 1조648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7% 줄었다.
신한금융지주 순이익 가운데 은행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말 65%에서 52%로 낮아졌고 비은행부문 비중은 지난해 말 35%에서 48%로 높아졌다.
신한은행은 1분기에 순이익 5346억 원을 냈는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 감소했다.
신한은행의 이자이익은 1조1697억 원으로 지난해 1분기보다 9.8% 증가했고 비이자이익은 2237억 원으로 1년 전보다 5.6% 줄었다.
판매관리비는 6717억 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1분기보다 1.3% 늘었다.
대손비용은 595억 원으로 집계됐는데 1년 전보다 72.8% 감소했다. 지난해 1분기에 조선해운업 구조조정과 관련해 충당금 전입이 늘었지만 올해 1분기에는 대규모 부실이 없었다.
1분기 순이익을 비은행계열사별로 살펴보면 신한카드 4018억 원, 신한금융투자 460억 원, 신한생명 308억 원, 신한캐피탈 186억 원, 제주은행 57억 원,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26억 원, 신한저축은행 20억 원 등이다. [비즈니스포스트 최석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