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제네시스를 놓고 대량생산보다 품질과 서비스 등으로 고객신뢰도를 높이는 데 주력하고 있다.
미국 자동차 매체 오토월드뉴스는 17일 현대차가 제네시스를 메르세데스-벤츠, 아우디, 렉서스 등 글로벌 고급차 브랜드에 뒤처지지 않도록 고객신뢰를 구축하고 있다고 맨프레드 피츠제럴드 현대차 제네시스전략 담당 전무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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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맨프레드 피츠제럴드 현대차 제네시스전략 담당 전무. |
현대차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고급차시장에 제네시스를 안착하기 위해 외연확장보다 내실강화에 방점을 찍고 있다.
현대차가 제네시스의 중국진출 시점을 2019년으로 다소 늦게 잡은 것도 무리한 생산확대로 품질이나 서비스 저하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한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는 현재 국내에서 제네시스 차량을 생산해 미국 등 해외에 수출하고 있다.
오토월드뉴스는 “현대가 제네시스를 대량생산하지 않겠다고 한 결정은 긍정적”이라며 “제네시스가 독일차와 정면대결을 펼치기 위해서는 신뢰를 쌓는 것이 필수적”이라고 봤다.
이 매체는 “제네시스는 경쟁력을 입증하기 위해 기아차 스팅어와도 경쟁을 펼쳐야하는 상황”이라며 “신뢰를 쌓게 되면 저절로 이익을 창출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대차는 제네시스 제품군을 강화하기 위해 올해 하반기 쯤에 제네시스 쿠페의 후속모델인 G70을 출시한다. G70은 중형세단으로 이미 출시된 제네시스 차량보다 많이 판매될 것으로 현대차는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G70이 출시되기 전에 기아차가 고급 스포츠세단 스팅어를 출시하면서 스팅어와 판매간섭 효과를 일으킬 수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G70이 글로벌 고급차와 경쟁을 펼치기에 앞서 스팅어와 경쟁해 제네시스의 경쟁력을 입증해야하는 과제를 안게 된 셈이다.
현대차는 G70을 스팅어보다 빠른 속도 등 우월한 성능을 발휘할 수 있도록 개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G70과 스팅어가 동일한 플랫폼을 공유하고 있어 성능격차를 얼마나 벌릴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알버트 비어만 현대차 부사장은 올해 1월 미국 자동차 매체 오토모티브뉴스와 인터뷰에서 “(제네시스 G70과 기아차 스팅어는) 운전경험에서 다소간 차이점이 있을 것”이라며 “디자인처럼 차별화가 쉽지 않겠지만 튜닝 등을 통해 (성능을) 차별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