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자동차가 미국, 중국, 한국 등 주요시장에서 줄줄이 판매부진을 겪은 탓에 1분기 실적이 크게 후퇴했을 것으로 분석됐다.
이명훈 HMC투자증권 연구원이 14일 “기아차가 1분기에 미국, 중국, 국내 등 주요시장에서 예상보다 심각한 판매부진을 겪어 시장기대치에 못미치는 실적을 냈을 것”이라며 “멕시코공장과 통상임금 소송 등 기존에 우려됐던 악재에 주요시장에서 판매부진 등 새로운 악재가 잇따른 것”이라고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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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형근 기아차 부회장. |
기아차는 국내와 미국에서 주요 모델 노후화로 판매부진을 겪었다.
지난해 상반기에는 스포티지, K5, K7 등 후속모델을 잇따라 출시했고 쏘렌토와 카니발 등 SUV판매도 호조를 보였다.
하지만 올해 상반기는 완전 딴판이었다. 새 모닝을 제외하면 주력모델의 새 모델 출시가 드물었던 데다 원화가 강세를 보여 환율에서도 악영향을 받았다.
특히 중국에서 딜러와 마찰문제가 있었고 3월부터 사드배치에 따른 반한감정이 커지면서 부진이 지속됐다. 반한감정 탓에 신차를 출시해도 효과를 보지 못 할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1분기 기아차 글로벌판매는 지난해 1분기보다 6.2% 줄었는데 중국을 제외하면 오히려 1.3% 늘었다. 그만큼 중국부진이 심각했던 셈이다. 1분기 중국판매는 35.6% 줄었다. 미국과 국내에서 판매도 각각 12.7%, 4.9% 줄어 주요시장에서 판매부진이 두드러졌다.
기아차가 1분기에 매출 12조4천억 원, 영업이익 4007억 원을 낸 것으로 이 연구원은 봤다. 지난해 1분기와 비교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1.2%, 36.8% 줄어드는 것이다. 특히 세타2엔진 리콜이 최대 2천억 원까지 반영될 수 있어 영업이익이 크게 떨어졌을 것으로 예상됐다.
이 연구원은 “가장 우려가 큰 시장은 미국인 데 2월에 출시된 니로를 제외하면 주력 모델의 신형 모델이 없다”며 “미국 재고월수가 3월 말 기준으로 4.9개월까지 늘어나 미국공장의 출고량 조절도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