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가 1분기에 동반부진에 빠지면서 부품계열사 현대모비스와 현대위아도 실적에 악영향을 받았을 것으로 보인다.
현대제철도 실적을 개선하기 위해 자동차강판 가격을 인상해야 하지만 실적악화를 겪은 현대자동차와 협상에서 성과를 내기가 쉽지 않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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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영득 현대모비스 사장(왼쪽)과 윤준모 현대위아 사장. |
12일 증권사의 분석을 종합하면 현대모비스와 현대위아가 1분기에 현대기아차 중국판매의 감소에 영향을 받아 실적부진을 겪었을 것으로 분석된다
현대모비스 전체매출에서 중국 모듈사업의 매출은 28%로 높은 편이다. 현대모비스는 1분기 현대기아차의 급작스러운 중국부진으로 시장 기대치에 못 미치는 실적을 냈을 것으로 보인다.
이명훈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기아차의 중국부진이 장기화할 경우 현지 협력회사와 딜러들도 피해를 입는 데다 고용문제가 발생할 수도 있다”며 “현대기아차의 중국부진이 4~5월을 정점으로 해소되더라도 2분기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봤다.
현대모비스가 1분기 매출 8조6617억 원, 영업이익 6522억 원을 거뒀을 것으로 이 연구원은 봤다. 지난해 1분기와 비교해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7.3%, 9.2% 줄어드는 것이다.
이 연구원은 “현대모비스가 5월부터 체코 램프공장을 가동하면서 유럽 고객층을 확대할 수 있을 것”이라며 “기대반 우려반인 멕시코공장도 현지 신규고객을 확보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현대위아는 1분기 현대기아차 중국부진으로 차량부품부문에서 실적이 크게 떨어졌을 것으로 예상됐다. 게다가 기계부문에서도 회복세를 보이긴 했지만 적자가 이어졌을 것으로 보인다.
권순우 SK증권 연구원은 현대위아가 1분기에 매출 1조8505억 원, 영업이익 495억 원을 냈을 것으로 추정했다. 지난해 1분기와 비교해 매출은 0.6%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38% 감소하는 것이다.
권 연구원은 “현대위아는 차량부품부문에서 사드영향이 줄어들면 가동률을 회복할 수 있을 것”이라며 “3월부터 국내에서 카파엔진과 디젤엔진 생산물량을 늘리고 5월부터 제네시스와 K9에 탑재되는 사륜트랜스퍼 생산시설을 증설하면서 실적을 개선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제철은 부품계열사에 비하면 현대기아차 부진의 영향을 덜 받는다.
하지만 현대차와 자동차강판 가격협상에서 성과를 내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원재료 가격이 오르고 있어 자동차강판 가격을 적정수준으로 인상하지 못하면 수익성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현대기아차가 실적부진을 겪고 있어 현대제철의 요구대로 자동차강판 가격을 올려주기 어려울 수 있다.
박성봉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원료탄 가격이 떨어질 것으로 보이지만 철광석 가격이 오르면서 2분기에 고로 원재료 투입단가가 톤당 1만 원 정도 오를 것”이라며 “그러나 현대차가 현대제철이 제시한 인상폭을 거부하면서 자동차강판 협상이 지연되고 있고 2분기 들어서야 타결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제철은 1분기에 매출 4조4284억 원, 영업이익 3148억 원을 냈을 것으로 박 연구원은 봤다. 지난해 1분기와 비교해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8%, 17% 늘어나는 것이다.
박 연구원은 “현대제철이 1분기에 자동차강판 가격협상을 마무리하지 못하면서 기대에 못미치는 실적을 냈을 것”이라며 “2분기 협상을 마무리하고 실적을 개선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