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기술이 한국전력공사의 영국 원전수출 시 최대 수혜를 입을 것으로 전망됐다.
강성진 KB증권 연구원은 10일 “한국전력이 영국 무어사이드 원전을 수주할 시 한국전력기술이 최대 수혜를 입을 것”이라며 “한국전력기술은 수주 초기에 매출이 집중되는 만큼 기업가치 변화가 가장 클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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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구원 한국전력기술 사장. |
한국전력은 일본의 도시바가 보유한 뉴젠 컨소시엄의 지분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
뉴젠 컨소시엄은 영국 무어사이드 지역에 원전 3기를 짓는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는데 그렉 클라크 영국 비즈니스에너지산업부 장관이 최근 한국을 직접 방문해 원전사업을 논의하면서 한국전력이 영국에 원전을 수출할 가능성이 더욱 커졌다.
강 연구원은 “영국의 무어사이드 원전은 웨스팅하우스의 AP1000 모델을 기반으로 건설될 예정이지만 웨스팅하우스가 최근 파산보호 신청을 했다”며 “한국전력이 한국형 원자로를 사용하는 것으로 계획을 전면적으로 변경해 수주할 가능성이 있다”고 파악했다.
한국전력이 한국형 원자로인 APR1400을 사용하는 것으로 영국 무어사이드 원전을 수주할 경우 한국전력기술은 약 5643억 원 수준의 수주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됐다.
강 연구원은 “아직 원전수주와 관련해 확정된 사항은 없으나 해당 매출이 초기 5년 동안 집중 발생하고 10%의 영업이익률을 가정할 경우 영국 원전에서 한국전력기술이 기대할 수 있는 추가 영업이익 규모는 연간 113억 원 가량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국전력기술은 2015년과 2016년에 영업이익을 각각 347억 원, 59억 원을 올렸다. 영국 원전에서 매년 얻을 영업이익 규모는 2015년 영업이익의 33%, 지난해 영업이익의 192%에 이른다.
한국전력과 한전KPS 등도 영국의 원전수출로 영업이익이 늘지만 매출이 장기간에 걸쳐 분산돼 발생하면서 영업이익 상승효과가 한국전력기술에 미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됐다.
한국전력기술은 올해 1분기에 매출 1094억 원, 영업이익 155억 원을 낸 것으로 추정됐다. 지난해 1분기보다 매출은 7.3% 줄지만 영업이익은 10.5% 늘어나는 것이다.
강 연구원은 “한국전력기술에서 건설공사는 고질적인 적자사업”이라며 “한국전력기술은 1분기에 건설공사 매출비중이 줄면서 영업이익이 늘어나는 효과를 봤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국전력기술은 1분기 건설공사사업에서 매출 20억 원을 낸 것으로 추정됐다. 지난해 1분기 166억 원에서 90% 가까이 줄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한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