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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랜드 재무구조 개선계획에 신용평가사 불안한 시선 보내

백설희 기자 ssul20@businesspost.co.kr 2017-04-09 13:0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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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랜드그룹이 재무구조를 개선해 신용등급 하락을 막을 수 있을까?

이랜드그룹은 최근 이랜드리테일의 기업공개(IPO)를 연기하고 지분을 매각하는 쪽으로 재무구조 개선계획을 바꿨다.

이랜드그룹은 지난해부터 킴스클럽 매각이 철회되고 티니위니 매각도 일정이 늦춰지는 등 재무구조 개선안 실행에 차질을 빚었는데 이번에는 계획대로 진행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랜드 재무구조 개선계획에 신용평가사 불안한 시선 보내  
▲ 박성수 이랜드그룹 회장.
9일 업계에 따르면 신용평가사들은 신용등급 평가를 위해 이랜드그룹의 바뀐 재무구조 개선계획의 실행 여부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재무구조 개선에 또 차질을 빚어 신용등급이 하락하면 추후 이자비용이 늘어나거나 자금차입이 힘들어질 수 있고 채무의 만기연장에도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이랜드그룹은 1분기 말 기준으로 부채비율이 240%에 이른다. 티니위니와 부동산 매각대금이 들어와 290%에서 떨어졌지만 여전히 높다.

나이스신용평가 기준 이랜드그룹의 주요 기업들 장기신용등급을 살펴보면 이랜드월드가 BBB 부정적, 이랜드리테일이 BBB 부정적, 이랜드파크가 BBB- 부정적이다.

이랜드그룹은 현금창출원이던 중국 패션사업이 주춤하고 있는 데다 국내 패션시장도 불황이 이어지고 있어 현금창출력이 크게 개선되는 것을 기대하기는 힘들다.

한국기업평가 관계자는 “이랜드그룹은 현금창출력 대비 차입부담이 여전히 부담스러운 수준”이라고 파악했다. 이랜드그룹은 부채규모가 3조 원대인데다 올해 만기가 돌아오는 회사채만 3150억 원에 이른다.

이랜드그룹이 차입금 상환과 이자비용에 더 큰 부담을 떠안지 않으려면 재무구조 개선이 시급하다.

이랜그룹은 우선 이랜드월드가 보유한 이랜드리테일 지분을 매각해 6천억 원대 자금을 마련하고 이랜드리테일의 자회사인 이랜드파크 등을 분리해 기업가치를 높인 뒤 2018년 상반기에 이랜드리테일 상장을 다시 추진하기로 했다.

외부투자자가 4천억 원을 출자하고 이랜드월드가 2천억 원을 투자해 6천억 원의 투자풀(Pool)을 만들어 이랜드월드가 보유한 이랜드리테일 지분 가운데 34.84%(3천 억), 상환전환우선주 34.84%(3천 억)을 인수하는 구조다.

2년 안에 이랜드리테일 기업공개가 이뤄지면 외부투자자는 구주매출을 통해 계약조건에 따라 투자금을 회수하고 이랜드월드는 구주매출에서 외부투자자 회수금을 제외한 현금과 나머지 지분을 보유하게 된다.

매각 주관사인 동부증권 과 큐리어스파트너스가 외부 투자자들을 모으고 있다. 이랜드그룹은 6월 안에 거래를 끝낸다는 방침을 세웠다.

하지만 이랜드그룹이 새로 내놓은 재무구조 개선 안을 두고 효과가 기대에 못미칠 수 있다는 시각도 존재한다.

한국신용평가 관계자는 “상장전지분투자(IPO) 형식으로 진행되는 이번 지분매각은 사실상 지주사인 이랜드월드에 유동성 확충효과가 없어 기존 상장계획과 비교했을 때 재무안정성 개선효과가 불확실하다”고 평가했다.

한국기업평가 관계자도 “기존 이랜드리테일 기업공개를 통한 재무구조 개선안에 비해 수정된 재무구조 개선안으로 기대할 수 있는 재무구조 개선수준은 다소 낮다”고 분석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백설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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