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가 1분기 판매부진을 겪으면서 현대모비스, 현대위아 등 부품계열사 실적에도 악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분석됐다.
송선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이 7일 “현대모비스가 1분기에 시장 기대치에 못 미치는 실적을 냈을 것”이라며 “현대기아차 글로벌 생산물량이 1분기에 지난해보다 2.8% 줄어들면서 현대모비스가 의존하고 있는 해외공장 물량이 감소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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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영득 현대모비스 사장. |
현대모비스가 1분기에 매출 9조1천억 원, 영업이익 6514억 원을 거뒀을 것으로 추정됐다. 지난해 1분기와 비교해 매출은 3%, 영업이익은 9% 줄어드는 것이다.
현대모비스는 1분기에 사업부문별로 단순모듈 매출은 현대기아차 생산물량 감소로 2% 줄어들고 핵심부품 매출도 주요 납품지역인 한국, 중국에서 현대기아차 생산이 줄어든 탓에 8% 감소했을 것으로 파악됐다.
다만 AS부품 매출은 환율하락 영향에도 글로벌 완성차와 거래로 4% 늘었을 것으로 예상됐다.
송 연구원은 “현대모비스는 현대기아차 판매가 상반기에 특히 중국에서 부진할 것으로 예상되는 점은 부정적”이라며 “그러나 해외 핵심부품 공장을 가동하고 AS부품, 친환경차와 자율주행차 부품 투자 등이 이뤄지고 있는 점은 중장기적으로 긍정적”이라고 봤다.
현대위아도 1분기에 현대기아차 판매부진과 환율의 부정적 영향으로 수익성이 크게 떨어졌을 것으로 분석됐다.
이재일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위아는 1분기에 시장 기대치에 못미치는 실적을 냈을 것”이라며 “올해 1분기 기아차 멕시코공장 생산량이 전분기보다 24% 떨어졌고 서산의 디젤라인도 예상보다 늦은 3월부터 가동됐다”고 말했다.
현대위아는 1분기에 매출 1조8940억 원, 영업이익 526억 원을 냈을 것으로 추정됐다. 지난해 1분기보다 매출은 3% 늘어나는 것이지만 영업이익이 34% 줄어드는 것이다.
특히 1분기 순이익은 환율하락으로 환손실 350억 원 가량이 발생하면서 99억 원으로 지난해 1분기보다 80% 감소했을 것으로 예상됐다.
현대위아는 현대기아차 판매부진으로 상반기에 실적을 회복하기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현대기아차가 중국에서 사드배치에 따른 반한감정이 커지면서 상반기까지 판매부진을 이어갈 가능성이 커졌다. 또 미국이 멕시코산 완성차에 높은 관세를 매길 가능성이 남아 있어 기아차가 북미에서 판매부진을 회복하기까지 적지 않은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이 연구원은 “현대위아는 상반기까지 어려운 환경이 지속될 것”이라며 “중국과 멕시코공장 물량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며 두 지역의 공장 가동률이 정상화하기까지 실적반등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