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가 내놓을 1분기 실적이 시장의 전망치를 웃돌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D램가격 상승세가 점차 둔화될 것으로 전망돼 증권사들의 목표주가는 낮아졌다.
유종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7일 “올해 1분기에 스마트폰용 D램 가격이 상승해 전체 평균판매단가가 높아졌다”며 “SK하이닉스의 실적이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
|
|
▲ 박성욱 SK하이닉스 부회장. |
SK하이닉스는 1분기에 매출 6조 원, 영업이익 2조3천억 원을 냈을 것으로 전망됐다. 기존 전망치보다 매출은 3.1%, 영업이익은 12% 늘어나는 것이다.
D램 및 낸드의 평균판매단가는 1분기에 전분기보다 각각 18%, 9% 상승한 것으로 추정됐다. 기존 예상치보다 각각 2%포인트, 9%포인트 높아졌다.
그러나 D램수요의 증가폭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돼 SK하이닉스의 목표주가는 낮아졌다. 유 연구원은 SK하이닉스의 목표주가를 13% 낮춘 5만8천 원으로 잡았다.
유 연구원은 “글로벌 스마트폰업체들의 원가부담이 높아져 올해 스마트폰에 사용되는 D램 채용량을 크게 확대하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스마트폰에 사용되는 D램의 탑재량은 올해 29%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지난해 증가율인 52%보다 크게 낮아지는 것이다.
삼성전자가 최근 출시한 갤럭시S8은 D램 채용량이 전 모델과 동일했고 하반기에 출시되는 애플의 차기 스마트폰 아이폰8도 D램 채용량의 증가는 거의 없을 것으로 전망됐다.
이에 따라 SK하이닉스의 장기적인 성장가능성이 낸드부문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달려있는 것으로 예상됐다.
유 연구원은 “낸드가 사용되는 SSD(솔리드 스테이트 드라이브)의 수요가 늘어난 반면 낸드 공급량은 예상보다 더디게 증가해 낸드가격 강세가 지속될 것”이라며 “D램보다 낸드사업의 성장성이 상대적으로 높다”고 분석했다.
SK하이닉스는 3D낸드에서 강력한 경쟁력을 지니고 있는 삼성전자를 추격하기 위해 3D낸드 생산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3D낸드는 메모리반도체인 낸드플래시의 한 종류로 기존 2D낸드보다 속도가 빠르고 용량이 크다는 장점이 있다.
이순학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낸드시장은 3D낸드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다”며 “SK하이닉스의 3D낸드 사업이 본격적으로 궤도에 오르면 기업가치가 급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윤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