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솔론이 회생할 길을 찾을 수 있을까.
넥솔론 주가는 6일 직전거래일보다 80.75% 떨어진 77원으로 장을 마쳤다. 넥솔론은 17일 상장폐지가 확정돼 이날부터 14일까지 정리매매에 들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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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우정 넥솔론 법률상관리인. |
상장폐지가 확정되면 해당 주식은 정리매매에 돌입하는데 투자자들은 이 기간 동안 상·하한가 제한없이 주식을 거래할 수 있다.
넥솔론은 앞으로 매각이 재추진될 수도 있다. 하지만 제값을 받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넥솔론은 지난해 말까지 세번이나 매각을 추진하며 새주인을 찾으려했지만 웨이퍼시장의 공급과잉 현상이 개선되지 않아 매각시도가 모두 불발됐다.
넥솔론 인수에 관심을 보이는 곳은 중국의 태양광기업 선텍뿐인 것으로 전해진다. 넥솔론이 선텍에 헐값으로 팔릴 수도 있다.
넥솔론이 청산수순을 밟게 될 가능성도 있다.
넥솔론은 2011년부터 지속된 적자를 견디다 못해 2014년 법정관리를 신청했는데 법원은 넥솔론의 계속기업가치가 청산가치보다 크다며 회생판결을 내렸다.
하지만 최근 2년 동안 낸 영업손실은 1천억 원에 가깝고 올해도 적자에서 벗어나기 어려울 것이란 예상이 많다.
넥솔론은 2015년에 알짜자산 등을 매각하면서 상장폐지 위기를 한차례 넘겼지만 이번에는 상장폐지 위기를 극복하지 못했다.
전 세계 태양광시장이 혹독한 조정기를 거친 뒤 회복될 수 있다는 전망이 우세하지만 넥솔론이 그때까지 버틸 체력이 있을지 불확실하다.
넥솔론이 OCI의 품에 안길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지만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넥솔론은 이우정 법률상관리인이 친형인 이우현 OCI 사장과 자본금 50억 원씩 출자해 2007년에 세운 회사다. 이에 따라 OCI가 넥솔론을 인수할 수 있다는 관측이 여러 번 나왔다.
하지만 OCI는 몇 년째 폴리실리콘 가격하락으로 수익성 부진에 시달리고 있는 데다 지금은 도쿠야마말레이시아법인을 인수하는 데 2200억 원의 자금을 쏟아붓고 있어 넥솔론을 돌아볼 여유가 많지 않다.
이우현 사장도 일찍부터 넥솔론을 추가지원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지혜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