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바가 분사 뒤 매각을 추진하는 반도체사업을 SK하이닉스나 미국 반도체기업이 인수할 가능성이 유력하다는 전망이 나왔다.
6일 시장조사기관 IHS마킷에 따르면 도시바의 반도체사업 인수전이 SK하이닉스와 미국 웨스턴디지털, 마이크론의 3파전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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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시바의 일본 낸드플래시 생산공장. |
IHS마킷은 “웨스턴디지털은 도시바와 이전부터 협력한 경험이 있고 마이크론은 인수와 관련한 경험이 많다”며 “SK하이닉스는 재정상황이 가장 양호해 유사한 수준의 장단점을 갖추고 있다”고 분석했다.
애플과 구글, 아마존 등 미국 대형 IT기업도 인수전에 뛰어든 것으로 알려졌지만 가능성은 높지 않은 것으로 판단된다.
IHS마킷은 “애플 등 업체는 반도체 점유율 확대가 아닌 공급기반 확보가 목적”이라며 “하지만 자체생산의 리스크가 있는 만큼 지금과 같이 여러 공급사의 제품을 사용하는 정책을 선호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대만 홍하이그룹과 TSMC 등 중화권 자본이 도시바 반도체사업을 인수할 경우 공급량을 대폭 늘려 업황악화를 이끌 가능성이 제기됐다. 하지만 일본정부가 부정적인 입장을 보여 실현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미국 사모펀드 실버레이크가 이전에 PC기업 델을 인수해 성공적으로 키워낸 경험이 있는 만큼 이번 인수전에서 ‘다크호스’로 떠오를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
니혼게이자이에 따르면 도시바 반도체사업 인수를 검토했던 캐논 등 일본기업은 참여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정부는 해외자본에 매각이 불가피해져 실망스럽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도시바는 5월까지 인수전에 참여한 기업들과 협상을 진행한 뒤 내년 3월까지 모든 매각절차를 마무리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최소 10조 원 이상의 지분을 매각할 것으로 추정된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