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수협은행장 선임이 또 다시 미뤄지면서 다음 정부로 넘어갈 가능성이 제기된다.
수협은행 행장추천위원회(행추위)는 5일 수협은행장 후보 3명을 대상으로 면접을 진행했지만 최종후보를 선정하지 못했다. 행추위는 10일 다시 회의를 열어 최종후보를 뽑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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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원태 Sh수협은행장. |
행추위는 3월 초부터 최종후보를 선정하려 했지만 한달이 넘는 동안 결론을 짓지 못하고 있다.
행추위를 구성하고 있는 수협중앙회측 위원들과 정부측 위원들이 여전히 팽팽히 맞서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행추위 위원은 5명인데 수협중앙회측 위원 2명, 정부측 위원 3명으로 구성됐다. 이 가운데 4명 이상이 찬성해야 최종후보를 뽑을 수 있다.
수협중앙회 측 위원들은 내부출신인 강명석 수협은행 상임감사를 추천하고 있지만 정부 측 위원들은 수협중앙회의 입김이 커질 것을 우려해 반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측 위원들이 추천하는 인사의 경우 수협중앙회측 위원들이 ‘관치금융’을 들어 반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원태 수협은행장이 연임에 도전하면서 유력한 후보로 꼽혔지만 수협중앙회 측 위원들이 이 행장 역시 관료출신이라는 점을 들어 강하게 반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10일 회의에서도 새 수협은행장이 뽑히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 같은 후보군을 두고 같은 위원들이 논의하는 만큼 전향적인 결정이 나오기 어렵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정부측 위원들이 수협은행장 선출을 다음 정부로 넘기려 한다는 말도 나온다. 수협중앙회 측이 조기대선 정국에서 정부의 입김이 약해진 틈을 타 영향력을 확대하려 했지만 새 정권이 들어온 뒤로 미뤄지면 정부측 의지대로 선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는 것이다.
이 경우 이원태 수협은행장이 12일에 임기가 끝나는 점을 감안하면 수협은행장은 한달 넘게 공석으로 남는다. 수협은행 내부규정에 따르면 후임 행장이 없을 경우 대행체제로 꾸려진다.
금융권 관계자는 “수협은행이 54년 만에 수협중앙회에서 분리됐지만 첫 은행장 선임부터 정부와 수협중앙회의 줄다리기 속에 잡음이 커지고 있다”며 “수협은행의 미래를 위한 결정이 무엇인지를 놓고 합의가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최석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