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환 팜한농 대표가 생산능력을 키워 해외진출 기반을 다져 올해 흑자전환을 위해 매진하고 있다.
5일 업계에 따르면 김 대표는 올해 팜한농의 생산능력을 확대하면서 해외진출을 위한 기반을 닦고 있다.
팜한농은 2월 회사채로 2천억 원의 경영자금을 확보했는데 이 가운데 일부를 구미공장에 재고창고를 새로 짓는 데 쓴다. 팜한농은 올해 안에 재고창고를 완공하는 것을 목표로 세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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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용환 팜한농 대표이사. |
팜한농 관계자는 “국내는 물론 전 세계의 농자재시장에 진출하기 위한 준비”라며 “제품생산이 늘어날 것으로 고려해 재고창고를 새로 짓는 만큼 기존 창고보다 더 넓게 지을 것”이라고 말했다.
팜한농은 원래 1500억 원 규모로 회사채를 발행하려고 했다. 하지만 LG화학의 후광을 입고 신용등급이 대폭 오르면서 유효수요가 7200억 원이나 몰린 데 따라 회사채 발행규모를 늘렸다.
김 대표는 팜한농을 전 세계 10위 안에 드는 농자재기업으로 키워내겠다는 청사진을 그려놨는데 이를 구체화하고 있다.
김 대표는 지난해 7월 팜한농의 대표이사에 오른 뒤부터 꾸준히 “아시아 지역을 중심으로 팜한농의 사업과 연구거점을 확보할 것”이라며 “해외기업과 전략적인 제휴를 확대하면서 사업기반을 넓혀갈 것”이라고 강조해왔다.
팜한농은 앞으로 내놓을 신제품을 바탕으로 해외시장에 진출할 길을 찾기로 했다.
팜한농 관계자는 “앞으로 해외사업 비중이 국내사업보다 더 커질 수 있도록 팜한농의 체질을 개선하는 것이 목표”라며 “기존의 ‘파란들’, ‘모두랑’ 같이 국내시장에 적합한 제품명을 해외시장에 맞는 이름으로 바꾸는 것은 물론 해외에서도 경쟁력 있는 신제품을 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대표가 국내외에서 팜한농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연구개발부문에도 대규모 자금을 쏟아 부을 수도 있다.
농자재기업들은 연구개발부문에 매출의 상당부분을 투자한다. 해외 농화학제품의 복제품은 로열티 등으로 빠져나가는 금액이 많아 영업이익률이 5% 안팎에 그치지만 연구개발로 만들어낸 자체제품의 경우 영업이익률이 20~30%에 이르기 때문이다.
팜한농은 매해 연구개발부문에 매출의 10~15% 이상을 투자하기로 했다. 올해는 LG화학이 계열사의 연구개발부문에 1조 원의 자금을 투입하기로 한 만큼 팜한농이 연구개발비를 더 늘릴 것으로 전망된다.
팜한농 관계자는 "올해 연구개발비를 공격적으로 늘려 400억 원 이상을 투자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팜한농의 해외진출을 이끌 적임자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김 대표는 세계 최대 농약기업이자 3위 종자기업인 신젠타에서 오래 근무했다. 신젠타에서 동북아시아지역 솔루션 개발담당 사장 등을 지내면서 농자재부문의 연구개발과 마케팅, 생산 등을 두루 거쳤다.
증권업계의 실적전망을 종합하면 팜한농은 올해 영업이익이 흑자전환할 것으로 전망된다.
팜한농 관계자는 “지난해 악성재고와 대손충당금 등을 1천억 원 가까이 털어내면서 수익성이 악화할 수 있는 요소를 최대한 줄였다”며 “올해 팜한농이 경영정상화와 시장안착의 신호탄으로서 영업이익 300억 원 이상을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지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