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 LG전자가 2월 스마트폰 판매량에서 부진을 보였다. 하지만 주력시장인 미국에서는 점유율을 유지했다.
4일 하나금융투자에 따르면 2월 글로벌 스마트폰 판매량은 1억2800만 대로 집계됐다. 지난해 2월과 비교하면 13% 늘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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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동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사장(왼쪽)과 조준호 LG전자 MC사업본부 사장. |
중국에서 판매량이 지난해 2월보다 17%, 미국에서 8% 늘어나며 전체 시장성장에 기여했다.
하지만 삼성전자와 LG전자의 판매량은 크게 줄어들며 약세를 보였다.
삼성전자의 2월 스마트폰 판매량은 1946만 대로 지난해 2월보다 27% 급감했다. 지난해 하반기 갤럭시노트7을 단종한 뒤 지속적인 타격을 받는 것으로 분석된다.
LG전자의 경우 393만 대를 판매해 지난해 2월보다 20% 줄었다. G5의 판매부진과 최근 구조조정으로 세계시장에 출시하는 스마트폰 라인업을 축소한 데 따른 영향으로 보인다.
애플이 프리미엄 스마트폰 수요를 대거 흡수하며 이 기간에 판매량이 19% 늘어났다. 아이폰 판매량은 1834만 대로 삼성전자의 전체 스마트폰 판매량과 크게 차이나지 않았다.
하지만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최대시장인 미국에서 점유율을 이전과 비슷한 수준으로 유지한 점은 긍정적으로 분석된다.
삼성전자는 미국에서 18%의 점유율을 차지해 2위, LG전자는 12%로 3위에 올랐다. 애플의 32%와 비교하면 크게 뒤처지지만 비교적 선방한 것으로 평가된다.
김록호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판매량 하락은 프리미엄 제품의 공백에 따른 일시적 현상”이라며 “LG전자는 역성장을 이어오고 있지만 미국 점유율 반등은 긍정적”이라고 분석했다.
삼성전자는 4월 미국에서 갤럭시S8, LG전자는 G6의 출시를 각각 앞두고 있다. 프리미엄 스마트폰 최대시장인 미국에서 판매성과가 올해 스마트폰사업 반등에 가장 중요한 요소로 꼽힌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