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약품의 중국 자회사 북경한미약품이 차세대 항암제의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북경한미약품은 다른 제약사와 개발비용을 나눈 덕에 투자금 부담을 덜어낸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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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종수 한미약품 대표이사 사장(왼쪽), 권세창 한미약품 대표이사 사장. |
31일 업계에 따르면 북경한미약품은 최근 중국 제약사 이노벤트 바이오로직스와 계약을 맺고 면역항암 이중항체를 공동개발하기로 했다.
북경한미약품은 자체 개발한 면역항암 이중항체기술 ‘펜탐바디’를 연구에 적용하게 된다. 면역항암 이중항체는 항체 1개가 면역세포를 돕는 동시에 암세포를 공격하는 차세대 항암제다.
공동개발 전략을 선택한 이유는 개발비용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북경한미약품은 펜탐바디기술의 투자를 전담해왔는데 시장상황 악화 탓에 개발비용이 부담됐을 것으로 파악된다.
김태희 미래에셋대우증권 연구원은 “북경한미약품은 중국당국의 리베이트 규제에 따라 영업이 위축된 데다 입찰 경쟁과 병원의 납품가 인하 압력을 받고 있다”며 “올해는 전년 대비 약 4.5% 성장에 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북경한미약품은 올해 매출 2020억 원을 낼 것으로 추산된다. 2016년 매출보다 4.5% 늘어난 것이지만 2015년 매출과 비슷한 수준이다.
이번 계약에 따라 북경한미약품과 이노벤트 바이오로직스는 2019년 임상1상 진입을 목표로 개발비용을 공동분담한다. 수익도 일정비율로 나누게 되는데 상세 계약조건은 알리지 않았다.
두 회사는 임상을 끝내고 상용화에 성공하면 큰 수익을 거둘 것으로 보인다.
항암제시장은 연평균 증가율 12.5%로 빠르게 크고 있다. 김 연구원은 “면역항암제는 대형제약사들이 가장 주목하는 신약후보물질”이라며 “사망원인 2위가 암일 정도로 암환자가 많지만 항암제의 효능이 높지 않아 미충족 수요가 크다”고 분석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주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