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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왼쪽부터 최태원 SK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이재현 CJ그룹 회장. |
박근혜 전 대통령이 구속되면서 SK그룹과 롯데그룹 CJ그룹 등도 향후 수사방향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박 전 대통령 구속영장에 뇌물죄 혐의가 적시된 것은 삼성그룹뿐이긴 하지만 SK그룹과 롯데그룹, CJ그룹등은 추가로 수사를 받을 여지가 남아있어 안심할 수 없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박 전 대통령 구속이 결정된 뒤 미르와 K스포츠에 출연했던 다른 대기업들은 앞으로 검찰수사가 어떤 방향으로 진행될지 주시하고 있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아직 검찰 측에서 특별한 요구는 없었다”며 “롯데그룹의 재단출연은 면세점 특혜 등 대가성이 전제된 것이 아니다”고 말했다.
SK그룹 관계자는 “박 전 대통령의 공소장과 관련해 확인할 수 있는 사안이 없어 아직 말할 수 있는 것이 없다”며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였다.
CJ그룹은 관계자는 “대가성이 아니라는 지금까지 입장에 변화가 없다”며 “우리 입장은 확고한 만큼 (검찰에서)조사하면 하는 대로 조사받고 해명하면 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재현 회장 사면과도 관련이 없다"며 "회장 복귀 시기도 언제인지도 정해진 바 없다"고 덧붙였다.
검찰이 박 전 대통령의 구속영장에서 삼성그룹에만 뇌물죄 혐의를 적용하면서 SK그룹과 롯데그룹 CJ그룹 등은 ‘강요에 의한 피해자’로 분류돼 일단 뇌물죄 프레임에서는 비껴났다.
하지만 SK그룹과 롯데그룹의 경우 안심하기에는 아직 이르다. 검찰의 박 전 대통령 보강수사로 피해자에서 ‘뇌물공여자’로 바뀔 가능성이 남아있다.
검찰은 박 전 대통령의 구속영장을 청구하면서 “특정기업을 생각하고 있는 것은 아니지만 수사가 아직 종결된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더욱이 두 그룹의 총수들은 여전히 검찰의 출국금지로 발이 묶여있다.
K스포츠에 추가로 출연을 요구받은 곳도 SK그룹과 롯데그룹뿐이다. 미르와 K스포츠에 거액을 출연한 대가로 SK그룹은 총수 사면을, 롯데그룹은 면세점사업권 등을 둘러싼 특혜를 받았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CJ그룹은 재단 출연금액이 5억 원으로 다른 기업들만큼 크지 않지만 이재현 회장의 사면을 위해 K컬처밸리에 1조4천억 원을 투자했다는 의심을 받았다. 하지만 박 전 대통령에게 미운털이 박혀 피해를 봤다는 시각도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백설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