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의 외화자산 가운데 미국 달러가 차지하는 비중이 역대 최고치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30일 발표한 ‘2016년도 연차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은행이 운용한 외화자산에서 미국 달러가 차지하는 비중은 70.3%, 유로 및 엔 등 기타 통화의 비중은 29.7%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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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면식 한국은행 부총재보가 29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2016년도 연차보고서 기자설명회에서 발언하고 있다.<뉴시스> |
달러 비중은 1년 전보다 3.7%포인트 올랐는데 한국은행이 외화자산 구성내역을 외부에 공개하기 시작한 2007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외화자산 가운데 달러가 차지하는 비중은 2013년부터 4년 연속 높아졌다. 연도별로 살펴보면 2012년 57.3%, 2013년 58.3%, 2014년 62.5%, 2015년 66.6% 등이다.
한국은행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인상에 따른 달러 강세가 예상돼 미국 달러 표시자산의 비중을 늘렸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정 한국은행 외자운용원 부원장은 “미국은 금리인상을 지속하고 다른 국가들는 완화적 통화정책을 계속하면서 달러 강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높아지고 있다”며 “달러 비중이 높아지는 건 유동성과 안전성이 가장 뛰어난 데다 금리까지 높으니 수익성 측면에서도 괜찮다”고 말했다.
외화자산은 외환보유액에서 금과 국제통화기금포지션, 특별인출권(SDR)을 뺀 것이다.
국제통화기금포지션은 국제통화기금 회원국이 출자금 등으로 보유하는 교환성통화의 인출권리를 말한다. 특별인출권은 금과 달러를 보완하기 위해 국제통화기금이 도입한 가상화폐다.
2016년 외환보유액은 3711억200만 달러로 2015년보다 31억4100만 달러 늘었다.
외환보유액의 구성을 살펴보면 외화자산 3617억100만 달러, 금 48억 달러, IMF포지션 17억3천만 달러, 특별인출권 28억8천만 달러로 나타났다.
외화자산을 운용목적별로 살펴보면 직접투자자산 77.3%, 위탁자산 18.0%, 현금성자산 4.7%으로 집계됐다.
외화자산의 상품별 비중은 정부채 36.9%, 정부기관채 21.0%, 회사채 14.8%, 자산유동화채 13.1%, 주식 7.7% 등이다.
한국은행은 국제금융시장의 리스크 확대에 대처하기 위해 정부채와 주식의 비중을 늘리고 정부기관채, 회사채 등 비정부채 비중을 줄였다고 설명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최석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