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면욱 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장이 기금운용본부의 위상을 회복할 수 있을까?
30일 업계에 따르면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가 기금운용역 충원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기금운용본부는 현재 30명 채용을 목표로 국내외 증권투자, 대체투자, 리스크관리, 운용전략, 운용지원 등 각 부문에서 기금운용 전문인력을 선발하는 과정을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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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면욱 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장. |
3월 초 기금운용 전문인력 채용을 위한 공개모집 공고를 내고 13일까지 서류접수를 받았는데 서류검토 결과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원자들은 많았으나 기금운용본부가 서울에 있을 때보다 경력수준이 하향평준화하면서 선발인원을 애초 30명 수준에서 줄이는 방안을 검토할 것이라는 이야기도 나온다.
국민연금 관계자는 “기금운용역 모집은 현재 진행되고 있는 사항인 만큼 확인해줄 수 있는 것이 없다”고 말했다.
기금운용본부는 전주 이전을 앞두고 전체 기금운용역 정원 260명 가운데 15%가량인 40여 명이 떠나면서 인력공백을 맞았다.
전주 이전을 마치자마자 보수상승과 처우개선 등의 내용을 담은 기금운용역 이탈방지대책을 발표하고 신속하게 인원충원에 나섰으나 기대에 미치는 못하는 결과가 나온 셈이다.
기금운용본부가 인력충원에 어려움을 겪는 것은 본부의 전주 이전 탓이 크지만 기금운용본부의 위상이 낮아진 점도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기금운용본부는 지난해 말 기준으로 한해 560조 원의 자금을 굴리는 국내 최대, 세계 3위 규모의 연기금으로 큰돈을 운용할 수 있다는 매력에 그동안 고급인력들이 문을 두드렸다.
하지만 국민연금이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에 찬성표를 던진 이후 특정세력의 압력으로 기금이 운용될 수 있다는 점이 부각되면서 신뢰성에 큰 타격을 입었다.
정치권에서도 기금운용본부의 투명성과 독립성을 높여야 한다는 지적이 지속적으로 나오고 있다.
강성진·김순례 자유한국당 의원과 최도자 국민의당 의원은 최근 국회 입법조사처와 함께 국민연금 기금운용의 바람직한 방향과 과제를 주제로 토론회를 열고 기금운용본부의 운용체계 개선을 주장했다.
기금운용본부는 현재 대우조선해양이 자율적인 채무조정에 성공하느냐 사전회생계획제도에 들어가느냐를 결정하는 열쇠를 사실상 쥐고 있다.
강면욱 기금운용본부장이 대우조선해양 지원과정에서 정부의 입김에 휘둘리지 않고 투자기관 본연의 역할에 충실해 독립성을 확보할 경우 낮아진 위상을 회복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강 본부장은 문형표 전 이사장의 구속으로 이사장이 공석인 만큼 국민연금이 대우조선해양의 지원방안을 결정하는 데 최종 결정권자 역할을 담당한다.
기금운용본부는 투자관리위원회를 열어 지원방안을 심의하고 투자위원회를 통해 최종 지원방안을 의결하는데 강 본부장은 투자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다.
기금운용본부는 30일 “국민연금의 대우조선해양 구조조정 방안과 관련해 대우조선해양 관계자 등과 면담을 진행했다”며 “관련자료와 답변내용 등을 살펴 신중하게 검토한 뒤 최종결정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기금운용본부는 올해 말까지 50~60명가량의 기금운용역을 새롭게 채용해 275명의 기금운용역을 운영할 계획을 세워두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한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