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초 삼성전자와 LG전자 주식을 샀다면 어느 쪽이 더 많은 수익을 안겼을까?
삼성전자가 200만 원대로 치솟으며 초고가 행진을 이어갔지만 올해 들어 약 3개월 동안 주가상승률만 놓고 보면 LG전자가 앞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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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성진 LG전자 부회장. |
LG전자는 새 스마트폰 G6 출시 등으로 실적개선 기대를 받으며 주가도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는데 이런 흐름이 계속될지는 미지수다.
29일 LG전자 주가는 전일보다 0.99%내린 7만 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24일 7만3900원으로 최고점을 찍은 뒤 이번주 들어 3거래일 연속 내려 장중 7만 원선이 무너지기도 했다.
LG전자 주가는 올해 들어 꾸준한 상승세를 이어왔다. 지난해 12월29일 종가 5만1200원과 비교하면 최근 3개월 동안 주가상승률이 35%가 넘는다. 삼성전자 최근 3개월 주가상승률이 15%가량인 점을 놓고 보면 LG전자 주가가 더 가파르게 오른 셈이다.
LG전자가 G6의 출시초반 흥행으로 스마트폰사업의 적자폭이 줄어들고 가전사업에서도 실적이 늘어나 올해 1분기 실적개선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를 받은 덕분이다.
LG전자가 실적과 주가에서 2분기 이후에도 좋은 흐름을 이어갈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노근창 HMC증권 연구원은 29일 “LG전자 주가가 단기적으로는 강세를 보일 수도 있겠지만 지속성에는 의구심을 품게 한다”고 신중론를 내놨다.
노 연구원은 LG전자가 연결기준으로 1분기에 매출 14조9천억 원, 영업이익 7458억 원을 거둘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11.2%, 영업이익은 47.6% 늘어나는 것이다.
노 연구원은 “HA(가전)사업부 매출이 북미와 내수에서 판매호조에 힘입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4% 증가한 4조4천억 원가량에 이를 것”이라며 “TV 출하량은 4.5% 감소한 630만 대가 예상되지만 올레드와 UHD 비중이 늘어나는 데 힘입어 HE(TV)사업부도 전년과 유사한 4조4천억 원가량의 매출을 거둘 것”이라고 전망했다.
1분기 영업이익률 전망을 보면 가전사업 10.3%, TV사업 7.8%에 이를 것으로 예상됐다.
스마트폰사업의 경우 1분기 스마트폰 출하량이 구모델인 K, X 시리즈와 중저가 신모델 가세에 힘입어 1670만 대를 기록하지만 G6가 1분기 스마트폰 판매에 기여하는 물량이 미미해 적자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LG전자는 1분기를 정점으로 실적이 ‘상고하저’의 흐름을 보일 가능성이 있다.
노 연구원은 “LG전자의 6개월 목표주가를 5만2천원에서 6만9500원으로 상향하지만 상승 여력은 제한적이고 1분기 실적이 정점일 가능성이 있다”고 바라봤다.
글로벌 금융기관인 HSBC도 LG전자 주가가 계속 상승할지를 놓고 부정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HSBC는 "원자재 가격랠리가 올해 LG전자 가전제품의 수익성에 충격을 줄 것이며 대형 LCD 패널가격이 상승 중인데 2분기 시점에는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며 "여기에 하이엔드 스마트폰의 경쟁이 심화될 것이라는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G6는 갤럭시S8 출시가 임박하면서 출시 초반의 인기가 상당히 식은 것으로 평가된다. 28일 시장조사업체 아틀라스리서치가 발표한 3월3주(16~22일) 국내 스마트폰 판매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LG유플러스 개통 G6 모델은 전주보다 2계단 하락해 판매순위가 3위에 내려앉았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