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3월 중국에서 사드영향으로 판매부진을 겪을 것으로 예상됐다. 기아자동차도 현지 딜러와 보상금 문제로 영업활동에 지장을 받아 중국에서 동반부진에 빠질 수 있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베이징현대가 3월24일부터 4월1일까지 중국4공장 가동을 중단하기로 하면서 사드영향으로 판매량이 줄어든 탓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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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원희 현대차 사장. |
중국4공장은 지난해 10월 가동을 시작한 지 반년도 안 돼 가동이 중단됐다.
현대차 관계자는 “생산라인의 기술적 보완을 위해 중국4공장 가동을 중단한 것”이라며 “사드문제와 무관한 사안”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현대차는 3월 들어 중국에서 사드배치에 따른 반한감정이 커지면서 판매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업계는 봤다.
고태봉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차는 중국에서 4공장 가동효과로 구매세 혜택의 종료에도 불구하고 올해 2월까지 판매량이 9% 늘었으나 사드문제가 확산된 3월 이후 판매실적이 우려된다”며 “3월 위에동 신차를 출시했지만 혐한정서가 퍼진 가운데 대대적인 광고활동을 펼치기 어려운 분위기”라고 말했다.
기아차가 올해 들어 중국에서 판매부진을 겪고 있어 현대차까지 사드영향으로 판매량이 줄어들 경우 현대차와 기아차가 중국에서 동반부진을 겪을 수 있다.
올해 2월까지 중국 전체 자동차판매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8% 늘었다.
반면 기아차는 현지 딜러들이 지난해 판매부진에 따른 보상금을 요구하는 바람에 영업활동에 차질이 빚어졌고 올해 2월까지 판매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3.5% 줄었다.
같은 기간에 현대차 중국판매는 9.1% 늘었다.
현대차와 기아차의 전체 매출 가운데 중국매출은 2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기아차에 이어 현대차까지 중국부진에 빠질 경우 현대기아차는 물론 동반진출한 부품회사도 악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김진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기아차가 중국, 멕시코에서 생산부진을 겪은 데 더해 현대차까지 중국에서 판매부진을 겪으며 완성차뿐만 아니라 부품사 전반에 부정적 영향이 확대될 것”이라며 “다만 사드영향이 현실화하더라도 과거 일본차 사례와 현대차가 중국 현지정부와 합작회사를 설립한 점 등을 감안하면 장기화할 가능성은 낮다”고 내다봤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