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C가 화장품 원료 제조업체인 바이오랜드 인수를 검토하고 있다. 최신원 SKC 회장은 바이오랜드를 인수해 필름과 화학부문에 치우친 사업영역을 다각화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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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신원 SKC 회장 |
바이오랜드는 18일 “최대주주가 SK그룹으로 지분매각을 검토하고 있으나 현재까지 구체적으로 확정된 사항이 없다”고 밝혔다.
SKC도 “바이오랜드 지분 인수에 대해 검토가 진행 중이나 구체적 내용은 확정된 시점에 다시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SKC는 지난 8월18일 바이오랜드 인수의사를 밝힌 적이 있다.
두 회사 모두 바이오랜드 매각 및 인수와 관련해 확정된 사항은 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업계는 성사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본다. SKC 최신원 회장이 최종 결정을 남겨두고 바이오랜드 이택선 회장과 협의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SKC는 신생 사모펀드(PE) 파라투스인베스트먼트와 손잡고 이택선 회장 등 최대주주의 지분을 인수하려고 한다. SKC는 파라투스에 직접 지분을 투자해 현재 2대주주로 있다.
SKC가 바이오랜드를 인수하려는 이유는 사업다각화를 추진하기 위해서다. SKC는 매출의 80% 이상을 필름과 화학부문에서 올리고 있다. 그러나 이 사업분야는 경기변동에 민감하기 때문에 바이오랜드를 사들이려는 것으로 보인다.
바이오랜드 매출의 35% 이상은 화장품 원료 판매에서 나온다. 바이오랜드는 지난해 매출액 710억 원과 영업이익 131억 원을 기록했다.
주된 공급처인 아모레퍼시픽이나 LG생활건강의 화장품이 중국에서 인기를 끌면서 바이오랜드도 반사이익을 누릴 가능성이 높다. 건강식품 원료 등 기타 사업부문 매출도 지난해보다 30% 가량 늘면서 올해 전체매출은 10% 가량 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
SKC 관계자는 “SKC가 화장품원료사업을 해보지 않았지만 오래 전부터 바이오랜드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만큼 인수가 불가능한 얘기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SKC는 현재 바이오랜드 주식 9.75%를 보유한 2대주주다. 2007년 3자배정 유상증자 방식으로 150억 원을 들여 바이오랜드 지분을 취득했다. 바이오랜드의 최대주주인 이택선 회장은 13.53%를 보유하고 있다.
바이오랜드는 그동안 여러 회사들로부터 인수제안을 받았으나 받아들이지 않았다. 이택선 회장이 정찬복 대표이사와 임원진 등 현재의 경영체제를 유지하는 것을 지분 매각조건으로 내세웠던 까닭이다. SKC는 바이오랜드가 요구하는 조건에 대해 긍정적 입장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업계 관계자는 “SKC는 그동안 바이오랜드의 잠재적인 인수자로 자주 거론돼 왔다”며 “바이오랜드의 오너인 이 회장 역시 회사의 안정적 성장을 위해 SKC에 매각하는 것을 최선이라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