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자동차가 SUV 전문회사라는 강점을 살리기 위해 준중형SUV인 코란도C의 상품성 개선에 적극 나설 것으로 보인다.
쌍용차는 소형SUV 티볼리와 새로 출시할 대형SUV로 편대를 구성했지만 준중형SUV 코란도C가 자리를 잡아야 삼각편대를 구축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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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종식 쌍용차 사장. |
26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쌍용차는 코란도C의 트림을 추가하는 등 상품성을 개선하는 데 주력한다.
쌍용차는 SUV전문회사라는 점을 앞세워 브랜드 평판을 쌓아가고 있는데 소형SUV에서만 흥행에 성공하고 있다.특히 준중형SUV시장의 경우 코란도C 부진이 뼈아프다.
코란도는 1974년 출시된 최장수 SUV다. ‘지프차’로 널리 알려졌으며 이후 코란도4세대인 코란도C까지 명맥을 이어오고 있다. 쌍용차의 상징적인 준중형SUV인 셈이다.
쌍용차 관계자는 “쌍용차는 세단이 아닌 SUV를 집중적으로 개발하는 회사”라며 “소비자의 요구에 부합하는 SUV 제품군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쌍용차는 준중형SUV로 코란도C를 생산하고 있다. 1월 새 코란도C를 출시했지만 신차효과는 미미한 수준에 머물렀다.
쌍용차는 올해 2월 새 코란도C를 801대 팔아 지난해 2월보다 13.8% 감소했다. 1월에는 669대를 팔았는데 지난해 1월보다 7.5% 줄었다.
쌍용차는 트림을 추가하는 등으로 코란도C의 상품성을 개선해 판매부진 탈출에 재도전할 가능성이 높다.최종식 쌍용자동차 사장은 최근 “신차출시와 기존모델의 상품성 개선을 동시에 진행할 것”이라며 “이를 통해 판매량을 늘려나가겠다”고 말했다.
쌍용차는 새 코란도C가 신차발표회 등의 출시예고없이 깜짝 출시돼 인지도가 낮고 영업력이 부족해 경쟁사보다 판매량이 적다고 파악한다.
쌍용차 관계자는 “코란도는 자동변속기차량보다 먼저 세상에 나온 차”라며 “쌍용차가 영업인력이 부족하고 광고 등을 못해서 코란도C 판매가 경쟁사의 동 차량보다 안 팔린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올해 1월 2월은 특히 세단이 강세를 보여 상대적으로 SUV가 부진한 점도 작용했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SUV 판매량은 2011년 이후 가파르게 상승하다 지난해부터 한풀 꺾였고 올해 들어서는 새 그랜저와, K7, SM7 등 준대형차 등 세단이 판매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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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쌍용차의 '뉴 스타일 코란도C' 모습. |
물론 쌍용차는 소형SUV에서 독주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국내에서 팔린 국산 소형SUV 10만4936대 가운데 절반 이상이 티볼리였다.
그러나 소형SUV의 판매의존도가 지나치게 높다는 한계도 안고 있다.
쌍용차는 티볼리를 앞세워 지난해 흑자전환에 성공했고 이제 대형SUV 출시에 주력하고 있다.
쌍용차는 지난해 매출 3조6285억 원, 영업이익 280억 원을 거둔 것으로 잠정집계됐다. 2015년보다 매출은 7% 늘어났고 영업이익은 흑자전환했다.
쌍용차는 전략모델 Y400으로 대형SUV에서도 티볼리의 신화를 재현하는 데 힘쓰고 있다. Y400은 3월31일 서울모터쇼에서 공개된다. 사양을 고급화한 대형SUV이며 쌍용차의 중형SUV인 렉스턴의 상위모델로 꼽힌다.
쌍용차는 Y400으로 기아차 모하비가 독주하는 대형SUV에서 자리를 잡겠다고 의욕을 보이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박경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