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E&M이 영화와 방송사업에서 올해 수익이 대폭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CJE&M이 2대주주로 있는 넷마블게임즈가 상장을 앞두고 있어 보유한 지분가치도 훌쩍 뛰게 됐다.
다만 매출에서 큰 부분을 담당하는 TV광고부문의 성장둔화 가능성은 고민으로 남는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넷마블게임즈가 상장을 추진하면서 CJE&M이 보유한 지분가치가 2조2천억~ 2조9천억 원으로 불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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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성수 CJE&M 대표이사. |
CJE&M은 5월 상장을 앞둔 넷마블게임즈의 지분 27.6%를 보유하고 있다. 현재 지분가치가 1조2천억 원가량인 만큼 상장 뒤 2배가량의 평가차익을 거두게 되는 셈이다.
넷마블게임즈의 상장에 따른 수혜를 빼고 보더라도 CJE&M은 올해 들어 훈풍을 맞고 있다.
영화사업이 올해부터 숨통이 트일 것으로 보인다. CJE&M이 투자배급한 '공조'와 '마스터'가 잇따라 흥행한 덕분이다. 특히 공조의 경우 CJE&M이 지난해 말 자회사로 편입한 JK필름이 만들어 제작수익까지 확보한다.
류승완 감독의 '군함도' 역시 여름에 개봉한다. NEW의 옥자, 쇼박스미디어플렉스의 택시운전사와 함께 유력한 칸영화제 출품작으로 꼽히는 데다 류 감독의 전작인 베테랑은 관객 1341만 명을 불러모아 이번에도 기대를 받는다.
방송콘텐츠사업도 ‘프로듀스101’ 시즌 2, ‘쇼미더머니’ 시즌6, ‘보이스’, ‘터널’, 듀얼‘ 등 드라마와 예능 프로그램을 중심으로 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증권가는 올해 CJE&M의 방송부문 수익이 드라마 판권 감가상각비 감소와 맞물려 크게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남준 KTB증권 연구원은 올해 CJE&M이 매출 1조6940억 원, 영업이익 940억 원을 거둘 것으로 추정했다. 매출은 10.1%, 영업이익은 무려 235%가 증가하는 것이다.
다만 TV광고사업의 장기적인 성장성을 놓고 증권가의 전망이 엇갈린다.
CJE&M의 매출은 방송(tvN, Mnet, OCN, 채널CGV 등) 72.63%, 온라인음원 13.15%, 영화부문 13.07%, 공연 1.15% 등으로 구성된다. 방송부문에서는 광고가 절반, 콘텐츠 등이 30%, 재송신 수수료가 20%를 차지한다. 광고가 가장 큰 수익원인 셈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방송 콘텐츠 제작비가 매년 200억~300억 씩 늘어나는 만큼 TV광고 성장률도 그만큼 따라줘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CJE&M의 케이블 채널 tvN 등은 광고단가가 지상파와 비슷한 수준까지 도달하면서 단가 상승률이 둔화하고 있다. 광고주 입장에서 광고단가가 너무 비싸면 지상파방송이나 온라인광고로 돌아설 수 있는 만큼 광고단가가 높아지는 데는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방송광고시장에서 최근 외산 동영상플랫폼이 득세하는 흐름도 부담이다.
유튜브와 페이스북 등 외산 플랫폼의 침투가 거세지면서 국내 방송광고시장에도 영향이 미치고 있다. 유튜브의 광고기반 수입은 3년 연속 50% 가량 성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홍세종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CJE&M 방송부문의 경우 드라마와 예능 경쟁력이 여전히 유효하지만 대내외 불확실성에 따른 국내 광고시장 침체가 부담"이라고 파악했다.
반면 김회재 대신증권 연구원은 "한번 올라간 광고단가는 쉽게 꺾이지 않는다”며 “CJE&M이 방송 콘텐츠의 트렌드를 이끌고 있는 만큼 추가적인 광고단가 상승도 가능할 것"이라고 바라봤다. [비즈니스포스트 고진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