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의 하락세가 연말까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됐다.
박희찬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22일 “미국의 경기개선 기대감이 더 이상 높아지지 못하는 상황에서 신흥국 경기가 개선되고 있다”며 “이에 따라 미 달러화 가치의 하락과 신흥국 통화의 강세는 앞으로 상당기간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
|
|
▲ 22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3.0원 오른 1123.30원에 거래를 마쳤다.<뉴시스> |
원달러 환율은 올해 초 1150원대에 머물다가 미국 금리인상이 이뤄진 뒤 1120원대로 떨어졌다. 22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3.0원 오른 1123.30원에 거래를 마쳤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점진적인 금리인상 기조를 유지하기로 하면서 글로벌 위험자산 선호심리가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박 연구원은 “신흥국을 포함한 글로벌 경기의 전반적 반등도 수출물가의 가파른 상승과 한국의 수출 회복 등으로 나타나 원달러 환율 하락에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끼치고 있다”고 파악했다.
미국 트럼프 정부가 미 달러화 가치를 낮추려는 의지를 보이는 데다 신흥국의 경기회복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은 만큼 원달러 환율 하락세는 지속될 것으로 전망됐다.
안영진 SK증권 연구원은 “미국 환율보고서에서 미 달러화의 약세를 원하는 트럼프 정부의 의사가 재확인될 가능성이 높다”며 유럽중앙은행(ECB)와 일본은행(BOJ)이 완화적 통화정책을 축소하는 과정에 들어선 점도 미 달러화의 약세에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예상했다.
유럽중앙은행이 올해 말에 금리를 올릴 가능성은 3월 초 10%에서 50%까지 오른 데다 4월부터 월간 자산매입규모도 800억 유로에서 600억 유로로 줄어든다. 일본은행도 3월 ‘장기국채 매입∙운영계획’에서 자산매입을 연간 18% 줄이기로 했다.
증권업계의 전망치를 종합해보면 원달러 환율은 올해 말에 1100원을 밑돌 것으로 전망됐다.
다만 원달러 환율이 급격하게 떨어지고 있는 만큼 미국의 환율보고서를 전후로 하락 속도가 조절될 가능성이 높다.
박희찬 연구원은 “매년 4월과 10월 미국 환율보고서 발표를 전후로 원달러 환율은 하락한 뒤 상승하는 패턴을 보여왔다”며 “이번 미국 4월 환율보고서에서 한국이 환율조작국으로 지정되지 않는다면 과거 패턴과 같이 4월 환율보고서가 발표된 뒤 소폭 오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안 연구원은 “6월에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여부가 다시 한번 부각될 가능성이 있다”며 “환율보고서와 함께 원달러 환율의 변동성을 확대할 수 있는 요인”이라고 파악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최석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