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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한 JB금융지주 회장 <뉴시스> |
김한 JB금융지주 회장이 광주은행 인수를 위한 자금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김 회장은 국내 최초로 ‘코코본드’를 도입하고 유상증자를 실시했다. 광주은행 인수과정에서 JB금융의 재무건전성을 떨어뜨리지 않기 위해서다.
금융 전문가들은 JB금융이 광주은행를 인수해 성공적으로 결합할 경우 성장의 계기를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JB금융은 17일 1698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했다고 밝혔다. 이번 증자를 통해 조달한 자금은 다음달로 예정된 광주은행 인수에 사용된다.
JB금융은 지난 6월 광주은행 지분 56.97%를 5천억 원에 사들이는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했다. 당시 JB금융은 오는 10월까지 자회사 편입승인과 매매대금 지급을 끝내고 인수를 마무리하기로 했다.
금융감독원은 JB금융이 광주은행을 사들이는 과정에서 재무건전성에 문제가 생길 가능성을 염려했다.
광주은행은 총자산 19조 원에 이르는 금융시장 대형 매물이다. JB금융 총자산은 18조 원으로 광주은행보다 1조 원 가량 적다.
JB금융의 재무구조가 금융사 평균치보다 다소 부실한 점도 우려됐다.
김 회장이 지난해 7월 JB금융 출범 이후 사업을 확장하면서 재무건전성 지표인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이 떨어졌기 때문이다.
JB금융의 BIS비율은 11.72%로 국내 금융지주사 평균(13.86%)보다 낮다. 기본자본비율도 7.14%로 금융업계 평균보다 3%포인트 정도 낮다. 주요 자회사인 전북은행도 BIS비율이 11.19%로 은행 평균 수치인 14.12%보다 한참 낮다.
금감원은 이를 걱정해 지난 5월 김 회장에게 광주은행 합병 후 JB금융과 전북은행 BIS비율을 12% 선으로 유지하도록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감원 관계자는 “JB금융이 광주은행을 인수하면서 건전성이 나빠질 수 있다는 걱정이 있었다”며 “지난 5월 김 회장에게 인수 후에도 자본건전성을 유지하도록 경영지도를 했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이에 따라 유상증자 등 자산을 늘리는 방식으로 인수자금을 마련하고 있다. 앞으로 일반공모를 통해 회사채 1500억 원도 발행할 예정이다.
JB금융은 오는 22일 국내 최초로 2천억 원 규모의 상각형조건부자본증권(코코본드)도 발행한다. 코코본드는 특정 이슈가 발생하면 주식으로 바꾸거나 상각하는 회사채를 가리킨다. 2008년 후 시행된 바젤Ⅲ에 따라 BIS비율을 산정할 때 기본자본으로 인정받기 때문에 재무건전성 유지에 도움이 된다.
JB금융은 자회사인 전북은행의 유상증자와 코코본드 발행에도 참여한다. 전북은행은 최근 총 800억 원의 주주배정 유상증자와 코코본드 1천억 원 발행을 결정했다.
김 회장은 재무건전성을 유지하면서 광주은행을 인수할 경우 수익성이 극대화할 수 있다고 본다. 두 기업의 영업지점이 겹치는 지역이 적고 주요 고객층도 다르기 때문이다. 지방금융사 중에서도 규모가 작은 편인 둘을 합쳐 순식간에 총자산 약 37조 원대의 기업으로 만들 수도 있다.
김 회장은 “광주은행 인수는 카드와 비이자 및 이자부문 모두에서 JB금융과 시너지가 있다”고 말했다. 나아가 광주은행 인수를 발판으로 JB금융을 총자산 50조 원 이상의 중견 금융지주사로 키우려고 한다.
금융계에서도 김 회장이 큰 문제없이 광주은행 인수를 마무리할 것으로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 금융권의 한 전문가는 “JB금융이 규모가 큰 광주은행을 인수해 수익성을 개선하면 인수합병으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