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주(20일~24일)에 국내증시가 글로벌자금의 위험선호현상 등에 영향을 받아 호조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됐다.
다만 차익실현 매물의 등장과 트럼프 정부의 정책 불확실성 등이 상승폭을 제한할 수 있는 변수로 꼽혔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17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점진적으로 금리를 올리기로 한 것은 완화적 통화정책을 지속하겠다는 정책의지로 해석된다”며 “이에 따른 글로벌 경기개선과 한국 수출 회복세 등으로 코스피지수는 2180선까지 접근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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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스피지수는 17일 전날보다 14.50포인트(0.67%) 오른 2164.58로 거래를 마친 가운데 서울 중구에 있는 KEB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일하고 있다.<뉴시스> |
미국 연준이 점진적 금리인상을 시사하면서 외국인투자자들의 위험선호현상 지속되고 있는 데다 국내증시 상장기업의 1분기 실적과 관련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는 점도 국내증시에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됐다.
코스피에 상장한 기업들의 1분기 이익 전망치은 2월초 42조7천억 원에서 43조3천 원으로 높아졌다.
코스피지수가 17일을 포함해 이번 주에 4차례나 연중 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호조세를 나타냈던 만큼 숨고르기에 들어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헌법재판소의 탄핵심판 결과와 미국 금리인상 등 3월 주요 이슈들이 하나씩 지나가는 가운데 당초 우려했던 것보다 주식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쳤다”며 “다만 단기 차익실현 욕구가 높아질 시점인 만큼 국내증시는 횡보세를 나타낼 것”이라고 내다봤다.
글로벌 불확실성도 투자심리를 위축시킬 수 있는 변수로 꼽혔다.
트럼프 정부는 연방정부 권한축소와 국방예산 증액 등의 내용을 담은 2018회계연도 예산안을 의회에 제출했다. 비국방예산의 삭감폭이 2차 세계대전 이후 최대수준인 만큼 원안 그대로 의회에서 통과되기 어려울 것이라는 시각이 우세하다.
김윤서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트럼프의 예산안이 미국 경제 및 글로벌 금융시장에 끼칠 영향력에 대한 판단은 아직 시기상조”라며 “의회통과 여부와 부처별 예산처리 방식 등이 불확실한 상황에서 예산안을 둘러싼 갈등이 심화할 경우 트럼프 정부의 재정정책과 관련한 시장의 실망감이 높아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 내용도 다음주 증시에 영향을 끼칠 수 있는 요인이다.
한대훈 SK증권 연구원은 “주말에 있을 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는 트럼프 정부 출범 이후 처음으로 열리는 G20 회의”라며 “보호무역주의와 환율정책 등을 강조할 트럼프 정부와 다른 국가(중국, 일본, 독일 등)들의 설전이 펼쳐질 것으로 보여 시장이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증권업계의 전망치를 종합해보면 코스피지수는 다음주에 2120~2180 사이에서 움직일 것으로 예상된다.
코스피지수는 17일 전날보다 14.50포인트(0.67%) 오른 2164.58로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으로 2160선을 넘은 것은 2015년 4월23일(2173.41) 이후 처음이다.
외국인투자자들이 10거래일 연속 순매수세를 이어가며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코스피에서 외국인투자자는 2509억 원 규모의 주식을 순매수했다. 개인투자자는 942억 원, 기관투자자는 2103억 원 규모의 주식을 각각 순매도했다.
삼성전자 주가는 전날보다 2만8천 원(1.34%) 오른 212만 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으로 5거래일 연속 사상 최고가 행진을 이어갔다.
한국전력 1.49%, 네이버 0.98%, 삼성물산 1.53%, 신한금융지주 0.61% 등의 주가가 올랐다.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0.62포인트(0.10%) 떨어진 613.26으로 장을 마감했다.
코스닥에서 외국인투자자는 16억 원, 기관투자자는 363억 원 규모의 주식을 각각 순매도했다. 개인투자자는 426억 원 규모의 주식을 순매수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최석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