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자체 운영체제(OS) 타이젠의 기술력을 높이는 데 주력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스마트폰용 운영체제 점유율에서 구글 안드로이드에 한참 밀리고 있지만 사물인터넷시장은 놓치지 않기 위해 온힘을 쏟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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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인종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부사장. |
17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타이젠 3.0 운영체제(OS)를 최초로 탑재한 새로운 스마트폰 Z시리즈의 시제품을 양산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9월 성능이 향상된 타이젠 4.0 운영체제도 선보인다.
삼성전자는 일부 스마트폰 외에 모든 가전제품에 타이젠을 탑재하는 것을 목표로 잡고 있다.
구글의 안드로이드가 지난해 스마트폰시장에서 점유율 88%를 차지한 반면 타이젠은 1% 미만을 차지해 스마트폰용 운영체제에서 승부를 보기는 쉽지 않다.
하지만 사물인터넷시장은 아직까지 표준화된 운영체제가 없어 삼성전자의 타이젠이 충분히 승부를 걸어볼 수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스마트폰 운영체제에 상관없이 타이젠이 적용된 사물인터넷 가전제품들은 삼성전자의 별도앱을 통해 연결이 가능하다”며 “안드로이드가 스마트폰시장에서 높은 점유율을 차지한다고 해서 사물인터넷시장에서도 유리한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사물인터넷기기는 운영체제(OS)를 갖춘 일종의 컴퓨터로 냉장고, 세탁기 등 가전제품이 모두 사물인터넷기기로 활용될 수 있다.
삼성전자는 글로벌시장에서 가전제품 점유율이 높은 데다 다른 가전업체들과 협력관계도 구축하고 있어 사물인터넷 분야에서 타이젠의 시장점유율을 빠르게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시장조사기관 트랙라인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북미 생활가전시장에서 지난해 3분기 18.8% 점유율로 1위를 차지했다. 프리미엄 냉장고의 대표적인 제품군인 프렌치도어 냉장고시장에서도 지난해 3분기에 32.6%로 1위에 올랐다.
삼성전자는 사물인터넷 글로벌 표준화단체인 ‘오픈 커넥티비티 재단(OCF)’에 속해 마이크로소프트나 퀄컴 등 글로벌IT기업 외에 일렉트로룩스, 하이얼, 캐논 등 주요 가전제품업체와 관계를 맺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오픈 커넥티비티 재단에 속하는 회원사들이 자체 운영체제를 개발하고 있는지 정확하지 않다”면서도 “운영체제 개발은 높은 기술력이 필요하기 때문에 삼성전자처럼 자체 운영체제를 개발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구글 안드로이드가 압도적인 점유율의 스마트폰 운영체제를 중심으로 사물인터넷 플랫폼에 뛰어들고 있는 점은 삼성전자에게 위협이다.
구글은 최근 독자적인 사물인터넷 플랫폼 안드로이드씽스를 구축했다. 구글의 운영체제를 기반으로 하드웨어 개발자가 사물인터넷기기를 제작할 수 있게 해준다. [비즈니스포스트 윤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