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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TV는 왜 스마트폰처럼 진화 못할까

조은아 기자 euna@businesspost.co.kr 2014-09-16 20:5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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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마트TV는 왜 스마트폰처럼 진화 못할까  
▲ 삼성전자가 서울 서초동 삼성전자 딜라이트에서 신규 스마트TV 콘텐츠들을 선보이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스마트TV는 2010년 화려하게 등장했다. 일상의 많은 것을 바꾼 스마트폰에 이어 바보상자의 변신에 거는 대중의 기대가 컸다.

기업들에게도 마찬가지다. 세계 40억 명 이상의 시청자를 보유하고 있으며 연간 700억 달러 이상의 광고수익을 내는 TV시장은 새로운 기회였다.

그러나 5년차를 맞는 지금까지도 스마트TV 시장은 제대로 자리 잡지 못하고 있다.

스마트TV는 왜 5년 동안 제자리걸음일까?

전문가들은 스마트TV가 성공적으로 안착하기 못한 이유를 “존재 이유를 증명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지적한다. 굳이 TV에 컴퓨터와 같은 기능을 넣어야 하는 이유에 대해 사람들의 공감을 얻지 못했다는 것이다.

스티브 잡스도 생전 TV시장 진출에 대해 “사람들이 원하는 것은 또 하나의 컴퓨터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 스마트TV가 아닌 최신형TV로 소비

스마트TV는 스마트폰처럼 자체 운영체제를 탑재해 다양한 콘텐츠를 즐길 수 있는 TV를 말한다. 정해진 시간에 나오는 방송을 보기만 했던 데서 벗어나 시청자가 원하는 콘텐츠를 원하는 시간에 볼 수 있는 ‘양방향’ 매체라는 점이 기존과 구분되는 가장 큰 특징이다.

스마트TV의 판매량은 꾸준히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시장조사기관 디스플레이서치는 세계 스마트TV 판매량이 지난해 7310만 대에서 올해 8325만 대, 2015년 9354만 대, 2016년 1억240만 대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한다.

그러나 문제는 판매된 스마트TV들이 ‘스마트’TV가 아닌 ‘최신형’TV로 사용된다는 점이다.

미국의 시장조사기관 TDG리서치의 지난해 조사를 보면 스마트TV 구매자 가운데 69%만 인터넷에 연결한 것으로 나타났다. 스마트TV의 핵심이 인터넷 연결을 통한 콘텐츠 접근에 있다는 점으로 볼 때 30% 이상이 스마트TV의 핵심기능을 전혀 사용하지 않고 있다는 얘기다.

또 미국가정에서 30%가 스마트TV를 보유하고 있지만 이 가운데 10%만 일주일에 한 번 정도 인터넷에 접속한다는 통계도 있다.

  스마트TV는 왜 스마트폰처럼 진화 못할까  
▲ LG전자가 지난 2월 '웹OS'를 탑재한 스마트TV를 출시했다.

◆ 개인기기가 아니라는 태생적 한계


왜 소비자들은 비싸게 주고 산 스마트TV를 활용하지 않을까?

바로 스마트폰이 있기 때문이다. 많은 사람들이 거실에서 TV를 봐야 할 필요성도, 그 TV를 통해 인터넷을 이용해야 하는 필요성을 느끼지 못한다.

인터넷, 스마트폰 등과 같은 새로운 매체를 이용하게 되면서 사람들이 방송을 보기 위해 굳이 TV 앞에 앉아 있지 않게 된 것이다.

지난해 방송통신위원회의의 보고서를 보면 국내 사용자의 21%가 TV 이용시간을 줄이고 있다고 대답했다. 특히 20대의 감소율은 39.7%, 10대는 33.9%로 스마트폰을 주로 사용하는 젊은층을 중심으로 TV 이용시간이 큰 폭으로 감소했다.

게다가 TV는 개인용 기기가 아니다. TV는 대부분 온 가족이 거실에서 함께 시청한다.

스마트TV가 제공하는 대부분의 기능을 스마트폰도 제공한다. 사람들은 스마트폰으로 할 수 있는 일을 굳이 가족과 함께 TV를 통해 하지 않는다. 개인 이메일을 확인하고 트위터 등 SNS를 이용하는 데 스마트TV를 이용하는 사람은 없다는 것이다.

◆ 불편하고 느린 데다 콘텐츠 부족

스마트TV는 사용하기 불편하다는 치명적 단점도 있다.

스마트TV를 이용하기 위해 리모컨이 필수적이다. 어느 정도 거리를 두고 TV를 시청하기 때문이다.

그동안 리모컨의 불편함을 해소하기 위한 여러 시도가 있었다. 터치방식의 리모컨, 스마트폰의 리모컨 어플, 레이저 포인트와 비슷한 형태의 리모컨 등이 여러 차례 변신을 거듭했지만 어느 것도 불편함을 완전히 없애지 못했다.

구글TV는 키보드와 마우스를 축소해놓은 리모컨을 내놓았지만 시장의 반응은 좋지 않았다.

또 스마트폰과 달리 화면이 큰 TV는 많은 데이터를 처리해야 하기 때문에 다른 스마트 기기에 비해 속도가 느리다. 사용자가 스마트폰을 내려놓고 리모컨의 불편을 감수하면서까지 사용할 이유가 전혀 없는 셈이다.

스마트TV는 콘텐츠 제공 측면에서도 별다른 매력이 없다. 원하는 어느 곳에서든 콘텐츠를 즐길 수 있는 스마트폰과 달리 TV는 한 곳에 고정되어 있다. 스마트폰은 TV에 비해 크기가 작다는 점이 단점으로 지적됐지만 몇 년 전부터 대형화면을 갖춘 스마트폰들이 출시되면서 이런 단점도 사라졌다.

콘텐츠의 가격경쟁력도 문제로 지적받는다.

현재 국내 가구의 90% 이상이 한 달에 1만~1만5천 원가량을 내고 케이블TV나 IPTV 등을 시청한다.

하지만 스마트TV의 가격은 이들 서비스에 비해 비싼 편이다. 스마트TV에서 영화 한 편을 시청하려면 편당 5천 원 정도의 이용료가 필요하다. 게다가 갖추고 있는 콘텐츠도 많지 않다.

전문가들은 “만약 스마트TV가 IPTV나 케이블TV에 가입할 필요가 없을 만큼 고품질의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했다면 지금과 매우 다른 결과를 만들어냈을 것”이라고 지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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