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금호타이어 매각절차를 문제삼자 산업은행이 주주협의회에서 박 회장에게 컨소시엄을 허용할지를 논의하기로 했다.
16일 금호타이어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 관계자의 말을 종합하면 산업은행은 17일 주주협의회를 열고 박 회장에게 컨소시엄을 허용할지를 논의하기로 했다. 그러나 주주협의회가 컨소시엄을 허용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아 박 회장이 더욱 궁지에 몰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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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 |
산업은행 관계자는 “주주협의회는 이르면 다음주에 결론을 낼 것”이라며 “컨소시엄을 허용하려면 주주협의회 전원의 동의가 필요한 데다 허용할 경우 더블스타가 또다시 문제제기를 할 수 있어 박 회장의 요구가 받아들여질 가능성은 낮을 것”이라고 말했다.
산업은행이 박 회장의 컨소시엄 허용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자 박 회장은 산업은행의 매각절차를 문제삼았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이날 “산업은행이 전날 우선매수청구권 행사 여부를 묻는 공문을 보내면서 채권단과 더블스타가 체결한 주식매매계약서를 보내지 않았다”며 “또 별도의 확약서 또는 계약서도 송부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산업은행이 보낸 공문에 매각가격, 주식 수 등 기본정보만 기재돼 있어 구체적인 매각조건을 알 수 없고 주식매매계약서를 확인해야 우선매수청구권을 행사할지를 결정할 수 있다는 것이다. 산업은행이 주주협의회 의결없이 단독으로 ‘우선매수청구권은 박삼구와 박세창 개인에게 있다는 별도의 확약서 또는 계약서’가 있다는 사실을 기사를 통해 알게 돼 이를 요청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이는 절차상 하자가 될 수 있는 중요한 사안으로 확약서 또는 계약서를 수령한 뒤 면밀히 검토해 법적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 회장은 우선매수청구권의 정당성을 호소하던 데서 며칠 사이 산업은행의 절차상 문제를 지적하는 입장으로 돌아섰다.
윤병철 금호아시아나그룹 상무는 13일 기자회견에서 “재무적투자자로 100% 인수하기에는 부담스럽다”며 “컨소시엄을 구성해 전략적투자자를 확보할 수 없다면 우선매수청구권 행사를 포기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우선매수권은 금호타이어 경영정상화를 위한 희생의 대가이자 박 회장의 금호타이어 책임경영을 위한 방안으로 마련된 것”이라며 “그렇다면 박 회장을 중심으로 한 컨소시엄 형태로 금호타이어 인수가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