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미국 금리인상뿐 아니라 대내외 여건을 감안해 기준금리를 결정하겠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장병화 한국은행 부총재는 16일 통화금융대책반회의를 열어 “미국이 금리를 올린다고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기계적으로 올리는 것은 아니다”며 “중요한 참고지표의 하나일뿐 국내 실물경제와 금융상황을 보고 금리를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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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병화 한국은행 부총재. |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는 미국 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했다. 미 연준은 올해 2차례 추가 금리인상을 시사했다.
장 부총재는 “이번 미국의 금리인상은 시장에서 충분히 예견됐던 것”이라며 “국내 금융시장에 큰 불안정성을 안겨줄 요인은 아니다”고 말했다.
그는 “재닛 옐런 연준 이사회 의장의 발언은 매파적이지 않았기 때문에 시장은 안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미국 연준이 점진적으로 금리를 올리겠다는 뜻을 시사하면서 미국증시는 상승했고 달러화 가치는 약세를 나타냈다.
다만 장 부총재는 미국 통화정책과 관련한 불확실성은 남아있다고 파악했다.
그는 “미국의 금리인상이 6월이냐 9월이냐에 따른 불확실성과 미국의 임금상승률, 재정정책 등에 따라 새로운 시그널이 나올 수 있는 만큼 긴장감을 품고 정책기조 변화를 살펴볼 것”이라고 강조했다.
회의 참석자들은 국내 금융∙외환시장은 미국의 추가 금리인상뿐 아니라 미국 트럼프 정부의 재정정책, 중국의 대외정책, 유럽의 정치상황 등에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는 데 의견을 같이 했다.
국내 금융시장이 과도하게 변동할 경우 정부와 협력해 시장안정화 대책을 적기에 시행하기로 합의했다.
이날 회의는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G20(주요 20개국)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독일로 출장을 갔기 때문에 장 부총재가 주재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최석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