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한진해운을 되살리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조 회장이 처음으로 세계 컨테이너 선사 최고경영자 모임에 참석했다. 글로벌 해운회사들과 긴밀한 협조관계를 구축하기 위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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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양호 한진해운 사장 |
조 회장은 취임 후 한진해운을 흑자전환하는 데 성공했는데 이런 흑자기조를 굳히려고 한다.
조 회장이 16~17일 중국 상하이에서 열리는 세계 컨테이너 선사 최고경영자 모임인 박스클럽(Box Club) 회의에 참석한다.
박스클럽에 한국 현대상선과 한진해운을 비롯해 덴마크 머스크, 스위스 MSC, 프랑스 CMA-CGM, 대만 에버그린, 중국 COSCO, 일본 NYK, 독일 하팍로이드, 홍콩 OOCL, 칠레 CSAV 등 23개 글로벌 해운회사가 가입해 있다. BOX는 컨테이너를 의미한다.
이 회의에서 해운회사의 최고경영자들이 컨테이너선산업에 영향을 미치는 환경정책 및 해운산업 동향, 선박기술, 항만개발 등에 대해 의견을 공유하고 공동 관심사안을 토의한다. 이 자리는 연 2회씩 열리며 지난 3월 두바이에서 개최된 적이 있다.
조 회장이 이 회의에 참석하는 것은 취임 이후 처음이다.
해운회사들은 침체에 빠진 해운업계에서 살아남기 위해 다른 해운회사들과 동맹관계를 맺고 있다. 한진해운도 동맹으로 규모의 경제를 이뤄 운영비용을 줄이려고 한다.
한진해운은 'CKYHE 얼라이언스'에 가입돼 있다. 이 동맹의 시장점유율은 17.5%로 세계 해운업계 3위를 차지한다. 중국의 코스코(COSCO), 일본의 케이라인(K-Line), 대만의 양밍(YANG MING) 4개사에 이어 지난 3월 대만의 에버그린(EVERGREEN LINE)이 합세했다.
조 회장은 이 동맹회사들과 꾸준히 만나 협력방안을 논의했다. 그는 지난 5월 대만 '에버그린' 그룹 본사를 방문해 창융파 회장을 만나 협력방안을 협의했다.
조 회장은 7월에도 CKYHE 얼라이언스의 동맹회사인 양밍그룹의 최고경영자와 만났다. 그는 7월 한진해운 여의도 본사를 방문한 프랭크 루 양밍그룹 회장과 면담하고 P3 무산 이후의 해운시장 전망과 두 회사의 협력강화 방안을 놓고 의견을 나눴다.
P3는 세계 최대의 해운회사 동맹이었으나 중국의 기업결합 금지 결정이 내려지면서 동맹이 무산됐다. P3는 세계 컨테이너 운송물량의 40% 가까이를 점유해 해운시장의 ‘공룡’으로 불렸다.
CKYHE 얼라이언스는 항로 서비스를 확대해 시장점유율을 늘려가고 있다.
CKYHE 얼라이언스는 지중해를 포함한 아시아~유럽 항로 서비스를 대폭 확대했다. CKYHE 얼라이언스는 기존 7개 노선에서 총 10개 노선(북유럽노선 6개, 지중해노선 4개)으로 노선운항 횟수를 늘렸다. 이 동맹은 또 북유럽항로 79개, 지중해항로 63개 기항지를 운항해 서비스 네트워크를 강화했다.
조 회장의 이런 노력 덕분에 한진해운은 2분기에 영업이익 375억 원을 내 7분기 만에 흑자로 전환했다. 특히 컨테이너 부문 실적이 개선됐다. 수익성있는 노선만을 운영한 데다 연료비 절감, 운항원가 등 운항비용을 개선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