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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만원권 지폐 |
그 많은 5만 원 지폐는 어디로 갔을까?
시중에 유통되는 화폐가 처음으로 70조 원을 넘었다. 5만 원 지폐가 한번 나가면 돌아오지 않는 탓도 있다.
한국은행은 지난 8월말 현재 시중에 유통 중인 화폐 잔액(기념화폐 제외)이 70조4964억 원으로 1년 전보다 11조3298억 원(19.1%) 늘어났다고 16일 집계했다.
특히 5만 원 지폐가 1년 전보다 9조8933억 원(26.1%)이나 크게 늘어나면서 시중에 유통하는 돈도 증가했다.
1만 원 지폐유통 잔액 증가규모는 같은 기간 1조1202억 원(6.7%), 5천 원 지폐는 1451억 원(12.9%), 1천 원 지폐는 982억 원(7.3%)이었다.
5만 원 지폐는 한국은행에서 시중으로 나가면 회수가 잘 안된다.
올해 1∼8월 5만 원 지폐의 환수율은 22.7%로 지난해 같은 기간 54.0%의 절반 수준에도 못미친다.
같은 기간 1만 원 지폐 환수율은 100%를 넘고 5천원 지폐는 74.2%, 1천원 지폐는 80.3%다.
한국은은행은 "금융위기 이후 안전자산 선호 경향이 강화되고 저금리로 화폐 보유성향이 높아진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일부에서 5만 원 지폐가 지하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세금 등을 피하기 위해 5만 원 지폐를 금고에 쌓아두고 있다는 것이다. 비자금 조성, 뇌물 제공, 증여 등을 할 때 5만 원 지폐를 쓰려고 한다는 얘기다.
특히 은행에서 하루에 2천만 원 이상 현금을 입출금하면 금융정보분석원에 자동으로 보고되면서 5만 원 지폐가 더욱 종적을 감추고 있는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고 전문가들은 본다. 은행 이자를 받느니 세금을 덜 내는 쪽을 선택한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