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현장경영을 통해 롯데그룹 안팎의 어수선한 분위기를 다잡고 경영정상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신동빈 회장이 12일 롯데마트 구리점과 롯데아울렛 구리점을 돌아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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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
중국의 사드보복으로 하루가 멀다하고 중국에서 악재가 날아드는 상황에서 분위기 전환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신 회장은 이날 중국의 사드보복 등 악재에 연연하지 말고 업무에 전념해 줄 것을 임직원들에게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의 사드보복으로 한동안 속수무책 상태였던 롯데그룹이 다시 움직이기 시작했다.
롯데그룹인 2월 말 사상 최대규모의 임원인사와 함께 대규모 조직개편을 실시했지만 곧바로 악재가 터지면서 사실상 그룹이 멈춰섰다.
그러나 사드문제가 단기간에 해결되기 어려울 뿐만 아니라 더 이상 손놓고 있을 수 없다는 판단으로 다시 그룹 정상화에 속도를 내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중국정부가 과격시위를 금지하는 등 중국정부의 입장 변화도 조금씩 감지되고 있다. 무리한 보복이 자칫 부메랑으로 돌아올 것을 우려했기 때문으로 업계는 해석하고 있다.
롯데월드타워 전면개장 준비도 22일 전망대를 시작으로 순차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4월 개관을 앞둔 호텔롯데 최초의 6성급호텔 시그니엘서울 객실 내부를 처음으로 공개하고 2019년 시그니엘부산을 연다는 계획도 밝혔다.
시그니엘서울의 초대 총지배인은 덴마크 국적의 몰튼 앤더슨으로 정해졌다.
신동빈 회장은 24일 주주총회를 통해 롯데칠성음료 등기이사에 오르며 음료사업의 해외진출도 직접 챙기기로 했다. 롯데그룹의 지주사 전환을 앞두고 주력 계열사에서 지배력 강화에 나섰다는 해석도 나온다.
그러나 여전히 부담요소도 많다.
당장 이틀 앞으로 다가온 중국 ‘소비자의 날’에서 롯데그룹이 표적이 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중국 CCTV는 해마다 이날 특정기업을 소비자 고발프로그램 ‘3.15 완후이’에서 다뤄왔는데 금호타이어 등 국내기업뿐만 아니라 까르푸와 맥도날드, 폴크스바겐과 애플 등이 이 프로그램에서 다뤄지면서 호되게 곤욕을 치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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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그니엘서울 로얄스위트. |
중국정부는 일본, 프랑스 등과 외교분쟁이 벌어지면 이런 방법으로 관련 국가의 제품의 불매운동을 유도해왔다.
특히 중국정부가 잠잠해진다 하더라고 방송을 본 소비자들 사이에서 대대적으로 불매운동이 일어날 가능성이 있어 롯데그룹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검찰수사도 여전히 긴장의 끈을 놓기 어렵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불소추특권이 사라지면서 검찰의 정경유착 수사가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일각에서 곧바로 대선국면에 접어든 만큼 검찰수사가 어려울 것으로 보는 시각도 있지만 오히려 대선에 미칠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곧바로 소환조사를 비롯해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롯데그룹의 경우 미르와 K스포츠에 45억 원을 출연했으며 지난해 5월 K스포츠 하남 체육시설 건립사업에 70억 원을 추가로 기부했다가 검찰의 압수수색 하루 전날 돌려받았다는 점을 두고 대가성 논란이 일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