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새 스마트폰 ‘G6’의 판매가격을 삼성전자 갤럭시S8이나 애플 아이폰보다 낮게 책정해 글로벌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LG전자는 G6의 원가절감을 위해 국가별로 기능을 달리했는데 이런 전략이 성과를 봐 스마트폰사업의 실적반등을 앞당길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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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준호 LG전자 MC사업본부 사장. |
9일 외신과 해외 유통점의 정보를 종합하면 G6의 출고가는 미국에서 649~699달러(75만~81만 원), 유럽에서 699유로(85만 원) 정도로 책정돼 판매될 것으로 예상된다.
LG전자는 10일부터 한국에서 89만9800원의 출고가로 G6의 정식 판매를 시작한다. 20만 원어치의 사은품이 제공된다.
해외국가에 출시되는 G6은 기능과 사양이 다소 낮아 더 저렴하게 판매될 가능성이 유력하다. LG전자는 한국에 내놓는 모델에만 고품질 쿼드DAC 음향칩과 모바일결제서비스 ‘LG페이’ 전용모듈을 탑재했다.
유럽 등 일부 국가에서 출시되는 제품은 내장메모리가 32기가로 한국 모델의 64기가보다 작다. 또 비교적 저가의 무선충전모듈이 탑재됐다. 출시국가별로 사양을 달리해 부품원가를 낮추는 전략이다.
LG전자 관계자는 “국내 소비자들의 높은 안목에 맞춰 고품질 음향기능 등 한국 특화기능을 탑재했다”며 “철저한 조사를 통해 소비자들이 원하는 기능을 적용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지산 키움증권 연구원은 G6의 부품원가가 이전작인 G5보다 10% 이상 낮아진 것으로 추정된다며 이런 전략이 LG전자 스마트폰사업의 수익개선과 반등을 주도할 것으로 예상했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생산원가가 20% 이상 감소했을 것이라는 분석도 내놓았다.
G6은 일체형 금속디자인과 듀얼카메라, 방수기능 등을 적용해 제품경쟁력을 강화하면서도 원가절감 노력을 통해 가격을 크게 높이지 않았다.
이상규 LG전자 한국모바일그룹장 전무는 G6 출시 기자간담회에서 “소비자가 좋은 제품을 합리적 가격으로 구매할 수 있도록 가격을 책정했다”고 설명했다.
이런 전략이 향후 경쟁작인 삼성전자 갤럭시S8과 애플 아이폰 등과 경쟁을 벌이는 데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해외 유통점과 관계자들은 갤럭시S8의 가격을 799유로, 대화면의 갤럭시S8플러스 가격을 899유로로 예측했다. 이미 이 가격으로 예약판매를 시작한 유통점도 있다.
갤럭시S8의 경우 이전작인 갤럭시S7보다 20만 원 가까이 비싸졌고 G6과 비교하면 12만 원 정도 가격이 높다.대화면 모델을 선호하는 소비자들에는 체감가격 차이가 훨씬 크다.
삼성전자는 갤럭시S8에 모두 곡면화면의 ‘엣지’ 디자인을 적용해 이전작보다 가격을 큰 폭으로 높일 수밖에 없다. 가격경쟁력을 확보하는 것보다 제품 차별화에 주력한 셈이다.
애플 아이폰7은 미국에서 649달러, G6처럼 대화면과 듀얼카메라를 적용한 아이폰7플러스는 769달러부터 판매된다. 올해 아이폰 신제품은 올레드패널 등을 적용한 고가모델을 주력으로 앞세울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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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G전자 스마트폰 신제품 'G6'. |
LG전자는 미국 등 주요 프리미엄 스마트폰시장에서 유일하게 애플과 삼성전자에 견줄 만한 브랜드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는 점에서 G6의 가격경쟁력은 돋보일 수 있다.
노경탁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LG전자의 핵심시장인 미국에서 G6의 시장반응이 대체적으로 우호적이다”며 “한국에서 초기 예약판매량도 G5의 두배를 넘어 판매전망이 긍정적”이라고 내다봤다.
노 연구원은 LG전자가 G6에서 선보인 전략변화와 원가절감 노력이 중장기적인 판매확대로 이어져 스마트폰사업이 본격적으로 반등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LG전자의 스마트폰사업을 담당하는 MC사업본부는 올해 영업손실 4026억 원을 낼 것으로 추정됐다. 지난해보다 적자폭이 68% 줄어드는 것이다.
전자전문매체 슬래시기어는 “삼성전자의 갤럭시S8은 충분히 지금 공개된 가격만큼의 가치를 하겠지만 고가전략은 너무 섣부른 측면이 있다”며 “G6의 가격도 저렴한 편은 아니지만 조기출시효과와 기능강화로 시장에서 이전보다 주목받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